블라드 VLAD 40대의 변호사 이브 나바로는 매우 순탄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직장에서도 신임을 얻어 당당하고 자유롭게 일을 했고 밤이 되면 30대의 완벽한 아내 아순시온과 열정적이고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딸레미 마그달레나도 잘 자라고 있다. 이 완벽해 보이는 가족의 상처라면 4년 전 아들이 ..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8.2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제목 한 번 길다. 게다가 난데없는 느낌에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다. 다자키 쓰쿠루에게 색채가 없다는 의미가 무엇이며 그게 어떻다는 말이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 라고 하던가 아님 다자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난 해, 라고 하던가. 구시렁거려봐야 이미 작가가 그렇게 마음을 ..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7.22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 출간 순서는 '연을 쫓는 아이'가 먼저고 다음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지만, 먼저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었던 나로서는 이 소설의 내용이 너무나 우울하고 슬프고 암담해서 도저히 '연을 쫓는 아이'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니 이걸 읽게 된건 순전한 자..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6.2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는 평이 좀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다작을 하는 작가들의 특성상 '막 쓰지 말라'는 비판을 외면하기 어려운데 그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도 인간이니까 매번 아이디어가 신선할수만은 없는거고, 그러니 뭐 가끔은 덜 된 작품도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걸작으..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6.21
잡동사니 워낙에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연애관계를 그리는 그녀의 방식에 익숙해져서 이번에도 그다지 쇼킹하지는 않다. 오랜 시간 연애만 하며 지내오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른 슈코지만 그 남편과의 관계도 무척이나 쿨하다. 남편은 슈코가 다른 남자와 잠을 자도 질투하지 않으..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4.07
능력자 바로 직전 읽은 안나 카레니나와는 전혀 다른 매력. 한 페이지에 압축된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아 술술 읽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기보다 웃을 거리를 많이 던져줘 가볍다. 거장이 거장의 반열에 들었을 때 쓴 책과 신인이 신인의 반열에 들었을 때 쓴 책 두개를 가지고 비교하다가..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3.11
안나 카레니나 오랜 숙원 중 하나가 '안나 카레니나', '나나', '채털린 부인의 사랑', '보바리 부인' 을 읽는 거였는데 그 중 하나를 완수했다. 어째서 안나 카레니나가 전세계에서 가장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어째서 톨스토이가 문학 역사를 대표하는 세계적 대문호인지는 오직 읽어본 사람만 알 ..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3.07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병은 불안증이다. 불안함이 너무 보편화 되어 있어서 그 심리상태가 비정상이라는 것도 모르고 오히려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대개 불안한 심리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불확신에서 나오게 마련인데 이 원인을 또 한 차..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2.24
여울물 소리 조선 말기 전기수의 이야기치고는 상당히 무겁다. 처음에는 말 잘하는 전기수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인 줄 알고 몰입했는데 이윽고 집 나가 떠도는 남편 찾아 삼만리 이야기인가 싶다가, 동학 농민 운동의 세세한 역사적 스토리가 전개되며 스케일이 점점 커지고는 이윽고 임오군란에 ..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2.09
창백한 언덕 풍경 A Pale View of Hills 작은 딸 니키가 '나'를 잠깐 보러 와 시골집에 몇 주 머문다. 니키는 사랑스럽고, 엄마에게 마음을 쓸 줄 아는 착한 애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확실히 선을 긋는다. 예를 들어 현재 지내고 있는 런던에서의 생활이라던가, 함께 살고 있는 남자친구에 대해서라든가, 그런 부분에선 말을 아낀..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