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잡동사니

gowooni1 2013. 4. 7. 13:49

 

 

 

워낙에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연애관계를 그리는 그녀의 방식에 익숙해져서 이번에도 그다지 쇼킹하지는 않다. 오랜 시간 연애만 하며 지내오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른 슈코지만 그 남편과의 관계도 무척이나 쿨하다. 남편은 슈코가 다른 남자와 잠을 자도 질투하지 않으며 슈코 역시 남편이 수많은 애인과 잠을 자도 거기에 쿨하게 대처한다. 슈코는 가끔 여행을 떠나 낯선 남자와 혼외정사를 벌이지만 결국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은 남편 옆밖에 없다고 더욱 사무치게 느끼며 다시 돌아갈 날만 기다린다. 엄마와 단 둘이 떠난 태국의 한 해변가 호텔에서 만난 미우미란 소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 슈코. 그녀는 거기에서 미우미의 아버지와 짜릿한 산책을 즐기지만 거기까지다. 도쿄로 돌아온 그들에게는 또 다른 이상한 관계가 형성된다. 슈코는 자신보다 서른살이나 어린 미우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지만 미우미는 어쩐지 그녀보다는 그녀의 엄마 기리코 씨를 자주 방문하며 친구같은 미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게다가 기리코의 생일 파티에서 만난 슈코의 남편 하라에게 또 한 번 강한 끌림을 느끼는 미우미는 슈코에게 알 수 없는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걸 알아차린 슈코는 이번에도 남편의 다른 애인에게 대처했던 방식으로 쿨하게 그들을 대한다.

 

참...에쿠니 가오리의 이야기는 십여 년을 넘게 읽었지만 익숙해지긴 했을 뿐 그 사고방식까지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거 보면 나라는 독자도 참으로 고리타분한가보다. 아니면 작가가 날이 갈수록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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