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운 그녀

엠파이어 스테이트와 가든 스테이트를 빠르게 연결시켜주는 뉴욕 수상 택시. 엠파이어 스테이트는 뉴욕 주의 별칭이고 가든 스테이트는 뉴저지 주의 별칭인데 왠지 각자가 가진 애칭이 퍽 잘 어울린다.

초록색이어야 정상일 것 같은 보행신호가 하얀 색이라서 넋 놓고 있다가는 건너라는 표신지도 모르고 다시 빨간 손바닥이 표시된다. 가로등 신호등 교통표시등 보안등 전신주 이런 것에 매료되는 건 분명 직업병.

캐리가 열광하던 지미 추와 돌체 앤 가바나, 샬롯이 신던 프라다, 사만다가 망신당한 펜디, 미란다가 애용하던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샤넬, 버버리, 페라가모. 뉴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근원이지만 엘리자베스 아덴 오번가 덕분에나 생소함을 면한 5th Avenue.

한눈에 봐도 독일 필이 나는 고딕 건물이 북쪽에서 오번가 쇼핑 거리로 들어서는 길목 왼쪽에 거만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모던한 빌딩들 사이에서 유난히 클래식한 건물이라,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 있는 성당치고 상당한 규모의 건축물이라 눈길을 안 끌려야 안 끌 수 없는 세인트 패트릭..

맨해튼 한 가운데 자리하면서 뉴욕의 정취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데 일등 공신인 센트럴 파크라고 해도 폭설이 내려 온통 하얗게 덮여 있는데다 앙상한 나뭇가지들만이 무성한 공원은 서울대공원 혹은 어린이 대공원 혹은 인천대공원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말하면 센트럴 파크가 화..

젊은 국가 미국이 가지고 있던 촌스러운 이미지를 젊은 대통령 케네디가 당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영부인이 되었던 재클린 덕분에 미국은 단번에 세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 방문하면 자부심을 느낄만한 멋진 백악관을 소유한 나라가 되었다. 불행하고도 행복했던 결혼 생활 ..

진정한 뉴요커가 되려면 첫째, 맨해튼에 살아야 한다. 진정 괜찮은 뉴요커가 되려면 둘째, 어퍼 이스트 사이드 이하 남쪽 지대에서 살아야 한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세상의 중심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꽤나 강할테다. 예나 지금이나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것의 진정성..

센트럴 파크 중앙 동쪽에는 여피족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 거리 건너편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들이 줄지어 있는데 마침 이 거리가 오번가이기도 해서 과연, 이란 말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매스컴이 만들어 낸 오번가의 이미지는 센트럴 파크 남쪽의 트럼프 빌딩이 시..

2001년 9월 초순과 중순 즈음을 넘어가던 어느 밤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근처 슈퍼로 과자랑 음료수를 사러 갔다. 슈퍼 안에는 여러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고 그 너머로는 중간 사이즈의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일제히 텔레비전을 아무 말 없이 뚫..

어떤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각자가 반응하는 모습에 따라 그 사람의 인품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자신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지만 남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선뜻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은 청빈할 수 있는 자이고 자신에게는 하등 소유해야할 이유가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