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이 그냥 집어든,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 입니다. 그냥 서점에 가서, 저자나 책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 구입한 책은 정말로 몇 안 됩니다. 특히 소설은 말이지요.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리스본'이라는 제목이 주는 이국..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5.02.23
깊은 강 - 엔도 슈샤쿠 엔도 슈샤쿠는 '침묵'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의 이름만 알았던 저는 '깊은 강'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마치 헤르만 헤세를 알기 위해 '유리알 유희'를 먼저 읽은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깊은 강'은 작가가 병과 사투하며 쓴 최후의 역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저는 작가 스스..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4.12.14
불륜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작품에 대한 분별력과는 상관없이 구매욕이 생겨서 문제다. 일단 구매하고 보기 때문에 복불복이다. 작가에게 처음으로 반해버렸던 작품만큼의 감흥을 주면 역시 잘 샀다고 생각되지만, 영 아니다 싶을 때에는 불발임을 인정하고 차기작에 기대하는 수밖..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4.11.08
푸른 수염 [La Barbe-bleue] 25살의 예쁜 여자 사튀르닌은 파리에서 월세방을 구하기 위해 돈 엘레미리오의 집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가 제시한 월세는 오백유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파리의 보통 월세값을 비교해 볼 때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이다. 게다가 그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가 아니라 궁전같은 ..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4.10.25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미 비포 유'가 장기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대략 이렇다. 작가만의 지나치게 심오한 세계관이 없고, 이해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는 말도 안되는 수식문구도 없으며, 쓸데없이 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괜히 앞 페이지를 들춰보게 만드는 귀찮음도 배제시켰다. 스물 여섯..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4.10.24
백은의 잭 졸려 죽겠는 눈을 부비고 '백은의 잭'을 다 읽은 후 출근한 다음 날 아침, 피곤함 속에서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며 감탄하며 있는데 옆 사람이 물었다. "혹시 히가시노 게이고 좋아하세요?" 내 표정에 뜨악, 하는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었는지, "그냥 어쩐지 좋아하실것 같아서요. 신작..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4.09.09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바쁜 나날에 정신이 어수선하고 혼미하여 현실을 도피하고 싶을 땐 소설이 최고다. 가격도 착하고 시간도 별로 안 들고 기분전환 확실하고. 게다가 책에 대한 어느 정도의 취향만 있으면, 어떤 종류의 분위기가 그리울 때 어떤 부류의 책을 선택하면 좋을지도 비교적 뚜렷하게 알 수 있다..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4.05.23
도토리 자매 성취지향적인 내 주변엔 어쩐지 성취에 시니컬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게 정상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하나 뿐인 딸을 시골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도시의 학원이나 과외 같은 것에서 자유로이 풀어주며 키우고 있었다. 내..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4.04.01
거미여인의 키스 게이 몰리나와 게릴라 발렌틴은 같은 감방을 쓰고 있다. 몰리나는 미성년자를 범한 죄로 수감되었으나 모범수로 정평 나 있고 발렌틴은 다루기 힘든 마르크스주의자이자 혁명을 꾀하는 반동분자이다. 몰리나는 감방에서 지내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발렌틴에게 자신이 본 영화 이야기..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9.29
연인 서태후 중국의 마지막 통치자 서태후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별로다. 악독하다, 잔인하다, 사치스럽다, 극악무도하다 등등이 그녀에 대한 평가인데 실제로도 그녀는 인격적으로 그다지 위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한 서태후가 통치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 중 가장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이..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