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운 그녀

"전주는 시간이 안 될거 같고. 화엄사나 들렀다 올라갈까?" "좋아." "화엄사는 대체 뭣때문에 유명한거야?" "몰라." "지금 생각났는데, 국사책에서 많이 본 거 같아." "화엄사를?" "응, 각황전? 혹은 사사자 삼층석탑?" "오, 들어본 거 같아." "각황전은 어마어마하게 크구나." "엄청 오래되어 보..

"여기도 광양 매화축제 못지않은 어마어마한 인파인데."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규모는 매화축제랑 비교도 되지 않게 큰거 같아. 잠깐 들렀다 가려 했는데 그럴만한 곳이 아닌걸." "온천관광단지랑 가까워서 그런가? 경주 보문단지 느낌도 나고. 더 잘 놀도록 정비되긴 했어..

"뭐랄까. 남원은 소박한 경주 같아."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유서 깊고 아담한 고도시 느낌인데, 경주보다는 화려함이 덜 하다고나 할까." "경주는 천년고도니까 아무래도 비교가 안되지." "목기도 엄청나게 많이 파는구나. 게다가 싸. 한 세트 살까?" "충동구매 아냐?" "광한루 안..

"올해는 광양 매화축제를 가자." "나는 진해 군항제에 더 가고 싶어." "광양매화축제에 갔다가 구례산수유축제에 들른 후 남원에 갔다가 시간나면 전주도 들러보는거야." "그게 1박 2일에 가능해?" "광양매화축제와 구례산수유축제는 여행사 당일치기 코스도 있는걸." "대박이네. 콜." "진해 ..

어렸을 적 순천은 고흥에 도착하기 전 벌교와 함께 잠깐 들러 새로 생긴 뉴코아 백화점에서 먹을 것을 잔뜩 사는 곳이었다. 요플레와 소세지와 쵸콜릿과 과자와 빵을 만땅으로 장전한 후 아빠의 작은 승용차 뒷좌석에 동생이랑 앉아 태양소년 에스테반, 영광의 레이서, 오즈의 마법사, 타..

- 등산은 힘들어. 가장 쉬운 코스가 없을까? -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길이 있다던데. ...그렇게 하여 다녀온 직소폭포 코스. .....다음엔 꼭 내소사를 다녀와보겠어,라 내심 다짐하며.

군산 구시가지 중심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동국사. 국내유일의 일본식사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홍보거리는 되지만 그게 하필 일본식이라는 이유 때문에 공적인 홍보에 한계가 있다. 뒤통수가 길쭉하게 위로 솟은 지붕과 단정하게 정돈된 앞마당에 몇 채 되지 않는 건물들의 단촐..

히로쓰 가옥은 6시가 넘어 입구까지, 군산 세관도 별 볼게 없을 듯 하여 사진만. 낮은 건물들로 점철된 전통적인 옛 부흥지. 개항장이 발달하였던 도시의 공통점이랄까 인천 신흥동이나 군산 신흥동이나 이름이나 건축물 분위기나 비슷비슷 하더이다

-이성당 전초전- 1. 옛날 어느 여행잡지에서 "군산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을 가봐야 한다"고 읽은 기억. 2. 지금은 연락 안하는 군산 출신의 한 친구가, "나 고등학교 다닐때, 우리 학교 근처에 이성당 이라고 있는데, 거기는 가끔 빵을 줄 서서 사야 해." 라고 말했던 기억. 3...

7시간이나 걸려 내려간 군산에서도 한시간 반이나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선유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인천 앞바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섬들과는 다르게 보이고 또 그렇게 보여야만 정당할 것 같은 이상한 방어기제가 발발했다. 섬 안에서는 어떻게 돌아다녀야 하지, 자전거도 잘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