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운 그녀

도심 중앙 한 가운데 이런 테마파크가 있을 줄은 몰랐다. 짧은 시간 안에 세계일주가 가능. 에펠탑에서부터 루브르와 베르사이유를 보고 런던브릿지와 버킹엄궁전을 스쳐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대략 유럽을 마무리하면 장미빛 붉은도시 페트라와 핫셉수트 여왕의 신전, 페즈 메디나와 ..

9월의 파란 하늘이 성큼 다가온 초가을에는 맑고 경쾌하게 흐르는 물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하늘과 산과 바다와 노을에 더 눈길주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상쾌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여유롭고 느리게 길을 거닐며 천천히 시간을 음미해야겠다

이파리들이 아직 너무 푸르지 아니하고 태양이 아직 너무 뜨겁지 아니하고 바람이 이제 너무 차갑지 아니하고 꽃잎의 색감이 시각을 다채롭게 하고 햇살을 반사하는 분수와 호수의 물결이 눈부시고 하늘이 아주 높지 않아 포근하고 ...... ...... 그리하여 5월이 좋다. 5월의 바람이 좋다. 태..

와우정사를 맨 처음 봤을 땐 뭐랄까, 이런 말을 해도 좋은지 조금 조심스러운데, 딱 잘라 말하자면 이단 같았어. 주차장에서부터 멀리 보이는 부처의 머리는 마치 단두대에서 잘린 목만 전시해 놓은 듯 혼자 댕그렁 떠있고 앞의 연못에는 작은 석가상들이 자잘하게 세워져 있었어. 절 입구에 서 있는 ..

원래 우리의 일정은 이랬어. 가평에 들러 예전의 추억 가득 서린 남이섬을 잠깐 거닐고 자라섬에 들러 재즈 음악에 취한 후 근교 도시, 대충 춘천이나 횡성이나 양평이나 파주 즈음으로 건너갈 계획이었지. 아, 근데 엄청난 인파는 항상 예상 밖의 사건을 불러일으키고 남이섬에서 나온 우리는 고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