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하는 능력 점심으로 요기나 떼울까 싶어 작은 국수집에 들어갔다. 할머니 두 분이 하는 것치고 깨끗한 집이다. 국수가 시킨지 10분 가까이 되어 나온다는 문제가 좀 있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하여 가끔 들른다. 평소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근처 음식점이 문을 많이 닫아서 그런지 작은 공..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10.25
관상 태평천하였던 세종의 오랜 치하가 끝나고 문종이 올랐지만, 문종은 아버지를 보필하기에는 훌륭한 위인이었을지는 몰라도 왕이 되기에는 너무 몸이 약했다. 자신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거라는 예감 가운데 아직 어리기만 한 세자가 불쌍하고, 동생 수양대군의 야망이 너무 크다는 걸 .. 소소한 일상-Daily/영화-MOVIE 2013.09.22
정당화 될 수 없는, '바람이 분다' 개봉전부터 많은 논란이 되었던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애니메이션이고, 73세인 그가 은퇴를 선언한 마지막 작품이다.(몇 번이나 그러했듯 또 복귀할 수도 있겠지만) 물론 그것만으로는 논란이 되지 않는다. 그가 그린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호리코시 지로로, 카미카제 특.. 소소한 일상-Daily/영화-MOVIE 2013.09.14
잠재된 하와이언의 영혼이 희박해지는 과정 거의 충동적으로 우쿨렐레를 구입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나서부터 계속 설레서, '내 안에 잠재된 하와이언의 영혼을 불살라 주겠어'라고 다짐도 제법 굳게 했다. '거의 충동적'이라곤 했지만 늘 마음 한 구석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악기를 하나 연주하고파'라..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9.05
헤드윅, 조드윅 조승우의 헤드윅을 조드윅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거다. 그의 티켓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오픈된지 1분만에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이번 조드윅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조승우가 헤드윅을 공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믿거나 말거나 카더라 소문 때문..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8.17
스카이 다이빙을 노려야 할 때 거의 7~8년만에 롯데월드에 갔다. 무슨 연유에선지 특정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자유이용권 12,000원이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었는데 이 미끼를 덥썩 물었다. 저렴하게 간다는 것도 기대되는데다가 모처럼 놀이공원에 간다는 자체가 즐거워졌다. 뭔가 익사이팅한 놀이기구를, 어떤 밀집..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7.09
친밀함과 정중함의 아슬아슬한 갭 일행과 함께 전철을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 우리 앞에 나이가 상당히 지긋한 한 커플이 섰다. 남자 쪽은 할아버지라고 불리워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로 보였고 여자 쪽은 음,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할머니이긴 하나 스스로 가꿈을 게을리하지 않아 여성미를 잃지 않은' 아주머니라고나 할..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7.08
신종 구걸 나는 원래 물고기를 잡아다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주의라서, 길을 지나가다 간혹 적선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타입은 아니다. 물론 내 주머니 사정이 별로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러나 간혹가다 예외적으로 돈을 건네주는 경우도 있다. 너무 늙어 일반적인 ..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6.16
몬테 크리스토 MONTE CRISTO 1845년 알렉상드르 뒤마가 발표한 대작 몬테 크리스토. 뮤지컬은 음악과 무대가 중요하긴 하지만 방대한 서사를 얼마나 잘 압축해놨는지도 관건이다.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배운 건 없지만 착한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이제 선장으로 승진도 하고, 아름다운 연인 메르세데스와 결혼하..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6.15
심각해지려는 병 솔직히 나에겐 심각해지려하는 병이 있다. 어떤 지병이 있는데 이제 그 증세가 심각해진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걸핏하면 심각해지는 병이다. 일종의 습관이라고나 할까. 얼핏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습관처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보니 머리도 지끈거리고 웃음도 줄어드는 게 ..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