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공허의 시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밤 중에 온 몸이 간지러워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일어나 거울로 전신을 비춰보니 상태가 영 심각했다. 기분도 썩 좋지 않은데다 몸 상태도 어찌 나른하고, 곧장 병원으로 가고 싶었지만 할 일이 꽤 쌓여 있어 일단 아침에 출근을 했다. 출근하자마자 급한 ..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3.02.18
천재 유교수의 생활 몇 년 전 우리는 면접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 : 누구를 가장 존경하냐는 질문엔 뭐라 답할거야? 너 : 음...나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라는 만화의 주인공 유택을 가장 존경합니다.'라고 말할래. 나 : 만화? 참신하긴 하다만... 고지식한 면접위원들이 좋아할 대답일까? 너 : 왜? 거기 나오는 ..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9.15
맨 오브 라만차 세르반테스가 종교적으로 이단적 사상을 심는다는 명목으로 구금된다. 종교재판을 기다리는 상황. 함께 갇혀있는 무리들 속에서도 그는 무리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재판을 받아야 하고 작가는 반론을 펼칠 기회를 달라고 한다. 어차피 이 감옥 속에서 남는 것은 시간뿐이지 않습니까, ..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8.08
떠남 사람은 애초에 만족할 줄 모르게 태어났다. 늘 행복이 부족하므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사랑이 부족해서 사랑을 갈구한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말, 온전한 자유에 사랑이 흘러넘칠 수 있다는 말이 왠지 거짓부렁이 잡소리처럼 들릴 때에는 분명 훌쩍 떠날 때가 ..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7.16
여수 밤바다-3 아쿠아리움 관람 시간은 일곱 시, 빅 오 쇼 관람 시간은 밤 아홉시 반. 그걸 보게 되면 우리는 여수까지 와서 제대로 된 회 한 접시 제대로 못 먹고 올라가게 될 것임이므로 엑스포 재입장 1회의 권리를 사용하여 잠깐 밖에 나갔다 오기로 했다. 역시 공짜 버스를 타고 이순신 광장 앞에 있..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5.27
여수 밤바다-2 이튿날. 씻는게 좀 불편하고 방음이 좀 안 되고 사람들이 많아 북적북적 떠들고 문을 들락날락 거리며 쿵쾅거리는 것 빼고는 게스트하우스는 잘 만한 곳이다. 물론 엑스포 특수 가격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 아침에 제공되는 딸기잼 바른 토스트와 드립 커피가 맛이 있어서 이 돗떼기 시장..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5.26
여수 밤바다-1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들으면서 생각한 게 어린 것들이 이런 노래를 잘도 불렀구나 였는데, 여기엔 이십대 초반이 웬만해선 느끼기 힘든 애잔함 깊은 우수랄까 그런 게 절절이 녹아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건 버스커버스커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한테나 통용되는 얘기고 안 ..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5.25
포옹관휴(抱瓮灌畦) 자리에 과분한 권위주의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묵언의 강압에 못 이겨 굴복의 지지자가 되었지만 애초에 마음을 산 지지가 아니어서 미약했다. 결국 점점 숫자가 줄어들더니 어느새 그 사람 곁에는 남는 사람이 없어졌는데 문제는 아직도 그가 자신의 권위주의, 쓸데없는 아집..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5.08
한봄밤의 꿈 한 때 뿐임을 알아서 질릴 수 없는 그대. 완벽하지 않아 더욱 갈망하고픈 그대. 소유하기보다 보는것으로 족하는게 훨씬 아름다운 그대. 그래서 약간은 서글픈데도 그것마저 즐거울 수 있는 그대. 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