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소설의 재미로만 말하자면, 흥미롭고 개성 강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사건을 만들고 풀어가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보다 좀 덜 하다. 조선 중기 훈구와 사림이 대립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파평 윤씨 외척이 왕성한 때, 아직 임진왜란이 오지 않아 경복궁이 멀쩡할 때 즈음 가상 왕을 세..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4.25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법정에 선 프랑수아즈 사강이 한 말에서 따온 제목. 그녀는 마약이나 도박 등에 쉽게 빠져 금방 파산하곤 했는데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시민의식은 전혀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도덕성이 마음의 안정을 주기 때문이 아..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4.23
처절한 정원 이야기의 판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의 눈으로 펼친다. 나는 아버지에 대해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버지는,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교사 주제에 사람들을 웃기는 어릿광대로 그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킨다. 나는 아버지가 해대는 광대짓이 너무 창피해서..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4.15
일곱 빛깔 사랑 연애 소설에 제법 일가견이 있는 여류 소설가 일곱이서, 연애라는 소재를 가지고 각기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집. 사랑이라는 달콤한 주제를 가지고도 감정은 슬프게 어이없게 기쁘게 쓸쓸하게 허무하게 쌉쌀하게 그려진다. 일곱 작가들 특유의 문체에 개성이라는 색이 덧입..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4.09
천년의 금서 삼십대 중반 독신 여교수가 자살한 채 발견됐다. 그런데 이 여교수의 죽음에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여자는 도저히 자살할 이유가 없을만큼 안정된데다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자가 자살한 포즈도 타살의 기운이 흘러넘칠 정도로 부자연스럽..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3.25
난설헌 조선 중기를 살다 간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이야기. 함 들어오는 날부터 죽는날까지 13년간의 이야기이니 만 스물 여섯 해를 살아간 이 여인의 일대기라 하기엔 부족함이 좀 있다. 명종 때 태어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서책을 읽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곱게 자란 소녀..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3.23
시골 생활 풍경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 개척자들에 의해 세워진 '텔일란'이라는 가공의 마을이 배경. 조용하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왠지 활기없이 죽어가는 느낌의 이 곳에서 시골 사람들이 고요이 각자의 일상을 살아간다. 실린 여덟편의 단편 중 마지막 작품만 빼고 텔일란 마을 주민이 주인공이다...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3.18
겨울나기 제법 얇은 책에 9편의 단편이 들어 있으니 단편 하나 하나도 상당히 짧다. 그런데 그 단편들이 주는 잔상이 꽤나 영상미 깊다. 공쿠르 문학상 작품이 마음에 드는 건 대체 어떤 기준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지 모르겠기 때문인데, 만약 수상작품 기준을 알게되면 매력을 못 느낄지도. 모호..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2.25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성균관 유생들에서 규장각 각신으로 승격된 잘금 4인방의 뒷이야기. 무사하게 혼례를 치르고 끝날 줄 알았던 성균관 시리즈 마지막 자락을 붙잡고 규장각은 시작된다. 신부 집에서 치르는 예식까진 치뤘는데 신랑 집으로 들어가는 우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난관에 봉착하고 ..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2.12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답게 영상미있는 짜임에 간결한 문체, 약간의 스릴러 혹은 판타지와 절대 빠질 수 없는 로맨스가 적당히 뒤범벅된 소설. 시작은 육십을 먹은 남자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의사로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엘리엇의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그건 30년 .. 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