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갔을 땐 거기 날씨답게 엄청 습하고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원래 테마파크라는 곳이 환상의 이미지를 심어주니까 싫어할 사람이야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그 분위기를 먼저 기억하는 이유는 내가 영화보다도 애니메이션을 훨씬 좋아하기 때문일 거다. 마다가스카르 OST가 흥겹게 들려오고 여기저기 캐릭터들이 진짜처럼 서 있는데, 애니메니션의 한가운데로 폭 빠진 것 같은 착각. I like to move it, move it이 들려올 때마다 고개가 앞뒤로 흔들거리며 없던 흥마저 솟아올랐다.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꼭 같이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그곳에서 처음 어렴풋이 했다. 그러다가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건 역시 아기가 태어나고부터다. 아직 돌도 안 된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