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가까지 내고 먼 데까지 가는데 비가 온다네."
"이럴수가. 어떻게 하지?"
"할 수 없잖아. 비가 안 올 때를 피해서 다니는 수밖에."
"일기예보에 경상남도 지방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오고, 월요일에 또 비 온대."
"그러면 비가 안오는 때는 토요일 오전과 일요일 오후구나. 이때를 노려서 다녀야겠어."
"진해는 오전에 보고, 오후에 거제로 넘어간 다음, 일요일 오후엔 거제를 돌아보는 거야."
"괜찮은 생각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토요일 새벽에 일찍 출발해야 오전에 진해에 도착하겠다."
"이번에도 엄청난 강행군이겠는데."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새벽에 출발하길 잘 했어. 지금 딱 꽃구경 하기 좋은 날씨인데."
"응.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벚꽃들은 정말 환상적이야."
"여기가 말로만 듣던 여좌천인가보다."
"인간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축제를 하겠지."
"나는 저 나무 데크와 다리들이 무너지지 않는게 신기할 따름이야."
"저 정도의 인파는 고려해서 설계하지 않았을까?"
"저 많은 사람이 저 나무 다리에서 24시간동안 지나다녀도 하중에 끄떡없이?"
"알아서 했겠지"
"그렇지만 진해의 벚꽃은 인간적으로, 너무 예쁘다."
"작년의 경주와 비교해봤을땐 어때?"
"개인적으로 경주가 나은 거 같기는 해."
"그래? 난 여기도 괜찮은 거 같은데."
"경주는 어쩐지 벚꽃이 메인이 아니기 때문에 볼 거리가 많은 그 고즈넉한 도시에서 벚꽃이 배경이 되어 주는 것 같은 반면, 진해는 오롯이 벚꽃만을 보기 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경주는 또 고도시의 클래식함이 고급진 느낌이 있는데 진해는 그냥 시골 동네에서 벚꽃잔치 하는 분위기랄까."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그래도 진해 군항제도 와 볼만 한 곳이야."
"이 정도 인파면 뭐,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에 비하면 다닐만 하잖아."
"거긴 서울이잖아. 수도권의 인구와 비교를 하면 안되지."
"저기 광장에서 해군들이 뭐 한다."
"저걸 뭐라고 하지?"
"군악대? 몰라."
"슬슬 어두워지는게 비도 한 두 방울 떨어지고 으슬으슬 추워지는데."
"이쯤하면 진해 벚꽃은 다 본 건가? 거제로 슬슬 넘어갈까?"
"경원역도 못보고 뭔가 좀 아쉽긴 하지만 올해는 이쯤으로 해두지 뭐. 다음엔 기차표를 일찌감치 예매해서 기차 속에서 경원역을 통과해보자고."
"그것도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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