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ing-Korea/전라도Jeolla

구례 산수유축제

gowooni1 2015. 3. 24. 22:14

"여기도 광양 매화축제 못지않은 어마어마한 인파인데."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규모는 매화축제랑 비교도 되지 않게 큰거 같아. 잠깐 들렀다 가려 했는데 그럴만한 곳이 아닌걸."

"온천관광단지랑 가까워서 그런가? 경주 보문단지 느낌도 나고. 더 잘 놀도록 정비되긴 했어."

"광양 매화축제가 효도관광 분위기가 풍기는 대신, 여기는 살짝 더 고급진 느낌."

 

 

"이게 산수유구나. 나는 처음알았어."

"실은 나도."

"산수유가 노랗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

"근데 산수유 열매는 붉지 않나?"

"산사춘은 살짝 붉으스름하니까."

 

 

"여기는 젊은 커플들도 많아. 셀카들 찍느라 정신없네."

"요새 셀프웨딩촬영이 유행이라던데, 방금 셀프웨딩촬영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커플티 입은 커플도 보였어."

"사진 하나는 정말 잘 나오는 곳이다."

"색감이 좋아. 샛노랗지도 않고, 안개처럼 흐드러진 노란빛이 예쁘네."

 

 

 

 

 

"엄청나게 돈을 쏟아부은 느낌이 팍팍 드는 곳이야. 새로 정비를 다 했나봐. 데크도 새거고, 표지판도 새거고."

"입구에 보도블럭도 새로 깐 것 같았어. 아직 하얀 모래가 빗물에 씻겨내려가지도 않았는데."

"구례군이 돈 좀 썼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이래."

"봄에는 산수유 축제 열고, 가을에는 산수유 열매 수확해서 팔고. 괜찮은데?"

 

 

"홍준경 시인이라는 사람이 여기 사나봐."

"시가 잔뜩 걸려져 있네."

"그림도 직접 그린거 같아.. 여기 들러서 차 마시고 가라 써 있어. 값은 산수유꽃이 이미 치렀대."

"마당에 잔뜩 어지러진 다 탄 장작과 화로를 보니, 어젯밤에 고기 구워 먹었나본데."

"최고다. 여기서 이렇게 맨날 앉아 시 쓰고, 그림 그리고, 산수유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 불러서 고기 구워 먹고. 우리도 다 그만두고 이렇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살까?"

"좋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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