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 우리가 이렇게 북한산 둘레길을 걸은지도 벌써 4년차라는 거, 알고 있었어?
냥 :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긴...2012년도에 우이령길, 재작년에 1-2코스, 작년에 8-9코스였지.
꼬 : 그때는 말로만 북한산 둘레길 걷기 해서 십 몇년 안에 다 걸어보자 했는데... 이 기세로라면 정말 다 돌겠어.
냥 : 올해는 5-6코스니까...3, 4,7, 10-20 코스 하면 앞으로 십 년 안에는 끊겠는데.
꼬 : 5코스 명상길은 거의 등산수준이었는데, 6코스는 산책 수준인걸. 다 마을이야.
냥 : 평창마을 길이니까. 재작년 1-2코스 돌았을 때에도 중간중간 마을이 나왔었는데.
꼬 : 5코스는 왜 이름이 명상길이었을까? 등산하며 명상이라도 하라는 뜻인가. 명상 좀 했어?
냥 : 아무 생각 없게 만드는 길이었어. 그게 명상이라면 좀 했지.
꼬 : 평창동은 말로만 듣고 처음 와봤는데 완전 산동네인걸.
냥 : 부내 나는 산동네야. 집도 좋고 차도 좋다.
꼬 : 부럽다. 나는 언제쯤 이렇게 멋진 집을 짓고 좋은 차 끌고 살아볼까?
냥 : 부자가 부러워?
꼬 : 응. 넌 안 부러워?
냥 : 난 그닥.
꼬 : 그렇구나. 그럼 너는 어느 정도의 재력이 있으면 만족할거야?
냥 : 음, 서울에 아파트 한 채?
꼬 : 생각보다 소박하네?
냥 : 그치?
꼬 : 가만, 서울 아파트도 천차만별인데. 타워팰리스 같은 데여야 하는거 아냐?
냥 : 네 상상에 맡기겠어.
꼬 : 그럼 소박한게 아니잖아.
냥 : 네 꿈보다는 소박할지 몰라.
꼬 : 꿈은 원래 원대할수록 좋은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