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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 - 엠제이 드마코

gowooni1 2015. 4. 26. 22:50

 

 

 

 

부자되는 방법을 나열한 책 중에서도 '부의 추월차선'은 소장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저는 부자되는 방법을 나열한 다른 책들도 몇몇 봤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되 마음으로 동하지 않는 책들도 많이 만나봤습니다. '부의 추월차선'은 머리로도 이해하고 마음까지 동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 엠제이 드마코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참 많아집니다.


일단 저자의 이력부터 평범하지 않습니다. 쇼파에 드러누워 정크푸드만 먹으며 삶을 축내던 소년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람보르기니를 모는 남자와 마주치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 그에게 다가가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차를 몰 수 있어요? 직업이 뭐에요? 아직 서른도 안되어 보이는 그 남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발명가란다! 십대 청년 엠제이 드마코는 처음으로 삶의 목표를 세웁니다. 어린 나이에 백만장자가 되어 람보르기니를 몰아보겠어! 그러나 삶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면서 간신히 대학을 나온 이십대 청년 엠제이 드마코는 세상의 허드렛일이란 허드렛일은 전부 다하며 입에 풀칠을 합니다. 늙은 어머니는 이제 제발 아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라고 재촉하지만 그는 분명 돈을 기하급수적으로 벌어들이는 방법이 있을거라며 자신의 연구를 멈추지 않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떠나고 엠제이 드마코 자신도 스스로를 저버릴무렵, 환경을 바꾸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도시로 떠납니다. 그렇게 하여 조금씩 자신이 생각하는 돈을 버는 나무를 가꾸게 되고, 그 결과 어느날 자신이 일을 하지 않아도 돈방석에 앉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와우!


황금이 열리는 나무, 이게 엠제이 드마코가 말하는 부의 추월차선의 핵심입니다.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굴러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 낸 엠제이 드마코에게 남은 인생은 자유와 휴식일 뿐입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자신에게 비추는 미디어의 레이다를 피해 저공비행을 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살다, 자신처럼 돈이 열리는 나무를 가꾸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깨달음을 나누어 주고자 이런 책을 썼나봅니다. 자신이 이런 책을 쓰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굳이 이런 책을 쓴 건 예전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는 수많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있는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요? 멋지군요.


하여간 그는 또 한 번 자신이 말하는 부의 추월차선의 핵심을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우화까지 곁들입니다. 이집트에 사는 파라오가 두 명의 기술자에게 피라미드를 지으라고 명합니다. 피라미드를 다 짓는 자에게는 평생동안 놀고 먹을 수 있는 엄청난 부의 혜택이 주어질 것이지만 짓지 못하는 자에게는 명령을 어긴 죄의 댓가가 있을 뿐입니다. 아주르는 명령을 받자마자 열심히 땅을 다지고 기초를 만들고 돌을 옮겨 나릅니다. 그러나 추마는 명상이나 하며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아주르는 추마에게 경고를 합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 있다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을거야. 그러나 추마는 웃으며 가만히 말합니다. 나는 지금 피라미드를 짓고 있어. 추마의 말에 아주르는 어이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제에 피라미드를 짓고 있다고 거짓말까지 하니 말이죠. 그러거나 말거나 아주르는 자신의 피라미드를 쌓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피라미드 한 층을 쌓게 되면 그 위로 돌을 올려야 하는데 돌을 위로 올리기 위해선 더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아주르는 자신의 체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추마의 피라미드는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주르는 추마가 이제 반역죄를 지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생각을 했는데 웬걸, 어느날 추마 쪽에서 이상한 기계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르가 놀라 달려가보니 추마는 기중기를 만들어서 무거운 돌을 손쉽게 쌓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르가 몇 년을 걸쳐 쌓은 돌더미를 추마는 불과 몇일 만에 쌓은 거죠. 결과는 뻔합니다. 결국 평생을 놀고 먹을 수 있는 거대한 부를 받은 사람은 추마입니다.


엠제이 드마코는 이렇게 추마처럼 돈이 열리는 나무를 고안하라고 충고합니다. 비록 그 과정은 지난하고 또 보장이 안되어 있을지 몰라도, 평생 개미처럼 일하고 수입의 10퍼센트를 떼어나 저축을 하고 남은 돈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은행 이윤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하는 건 아주르의 방식이며 또 뻔히 예측되는 인생이라는 겁니다. 미래가 예측되어 있는 삶은 안정적일지는 몰라도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로 돈이 벌리는 나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인생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겠지만, 그럴 자신이 없어 안정적인 것만을 쫓아 사는 인생이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말하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요?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삶은 열심히만 하는게 아니라 머리를 써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갑자기 저 자신의 인생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