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책 소개입니다.
저는 성공을 하고 싶긴 하지만 성공에 관한 책만 읽다가 성공학 대가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수단과 목표가 전도된 느낌이 들잖아요.
또 성공을 하려면 이미 성공한 것처럼 행동을 해야 한다는데 성공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어쩐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내키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관한 책을 계속 읽는 것은 뭐냐고요? 글쎄요. 아이러니 입니다. 이미 성공한 것처럼 행동을 하려면 분명 성공에 대한 갈망이 이미 충족이 되어있는 상태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책을 읽으면 안 될 것 같지만, 이미 성공을 한 사람이라도 더 큰 성공을 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으니 뭐 그렇다고 칠까요. 무슨 멍멍이 소리냐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시죠.
성공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갈증을 해소해주는 책과 갈증을 더해주는 책.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스마트한 성공들'은 제 기준엔 두번째 부류에 해당합니다. 다 읽고 나서도 '그래서 대체 어쩌라는 거야? 스마트하게 성공하려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행동지침을 알려달라고!'라고 외치고 싶어지거든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읽은 책인데 갈증을 더해주기만 할 뿐이니 목적 달성은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왜 계속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냐고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대체 이 책에서 어떤 메시지를 얻고 싶기 때문에 자꾸 되읽어보는 것일까요.
저자는(이런 부류의 성공에 관한 책들이 흔히들 그러하듯이) 잘 나가던 회사를 때려치고 진정한 성공에 대해 고민한 사람입니다. 15개월이라는 시간을 하루에 세시간만 자고(4시간이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고 핵심은 엄청 적은 수면시간이라는 겁니다) 지내다가 결국 출장지의 호텔 복도에 쓰러져 잠에 빠져든 경험을 하고는, 이건 사람이 할 짓이 못된다 판단하고 그만둡니다. 그러고나서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과 회사를 차려 성공을 해버렸죠.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말하는 성공에는 크게 두가지의 핵심이 있습니다. 첫째,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성공이 진정 스마트한 성공이다. 둘째, 정말 성공을 하려면 돈을 쫓지 말고 비전을 쫓아야 하며 혼자 가지 말고 둘 이상이 가라. 이 두 번째 메시지가 이 책의 특색이라면 특색입니다. 혼자 가면 망할 확률이 많지만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가면 시너지가 배가 되다고 합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의 기준은 함께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인지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고 하네요. 물론 저자의 말을 왜곡해서 들으면 안되겠습니다. '나는 저 친구랑은 여행을 가서 즐겁게 놀고 싶긴 하지만, 사업을 함께 하고 싶지는 않은데?'라고 되물으면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저자 메시지의 핵심 의도를 파악하려면 역시 책을 읽고 문맥을 파악하는 수 밖에요.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한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스마트하게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들은 일단 저자의 소개 목록에서 제외됩니다. 스마트하게 성공하는 핵심은 결국 자신의 일을 즐겨야 한다는 건데, 제가 좀 전에도 말했듯이 이 책의 특색은 꼭 팀을 이루라는 거라서, 이런 메시지도 얼핏 보입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사람은 즐기는 팀을 이길 수 없다, 뭐 이런 뉘앙스이죠. 저는 지금껏 누군가와 함께 팀을 이루거나 공동 창업자가 되어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생각을 깊게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생각이 가장 머릿 속에 맴도네요.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을 믿고 의지하고 따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여전히 혼자인 것을 좋아하고 가끔은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는 제가 누군가와 팀을 이뤄 무언가를 추구해 볼 수 있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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