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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5년 후 - 하우석

gowooni1 2014. 12. 19. 10:57

 

 

연말이기도 하고,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기로 작정한 저는 요즘 유난히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심금을 울렸던 책들을 위주로 보고 있는데요, 다시 읽었더니 별로인 책들도 있는 반면 다시 읽어도 너무 좋다는 책들로 나뉩니다. 하우석의 '내 인생 5년 후'는 후자에 속합니다. 그러나 좋다고 너무 자주 반복해서 읽으면 약발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약간의 텀을 갖고 반복해서 읽어주는 게 마음을 다잡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내 인생 5년 후]의 핵심적인 숫자는 역시 5입니다. 이 '5년'은 1만 시간의 법칙도, 10년 법칙도 포함합니다. 어떤 한가지 일을 하는데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달인이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과, 하루 3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1만 시간을 투자하게 되어 달인이 된다는 10년 법칙이 5년이라는 숫자로도 바뀝니다. 5년은 분명 1만 시간보다는 많은 시간이지만, 10년 법칙의 하루 3시간보다는 그 배 이상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간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어떤 목표를 세웠으면 다른 것은 하지말고 오직 그것만을 위해 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어정쩡하게 하루 3시간씩만 투자할 게 아니라 5년 간은 매일 하루종일 그것만 생각하고 그 일만 즐기며 그 일만 해야 합니다.


말은 간단하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모습'을 잘 찾지 못하는 현재,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로드맵을 그린 다음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세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5년 후 있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됩니다. 아직도 이 조직에 속하여 존경할만한 멘토도 없는 곳에서 다같이 하향평준화되어 불평불만만 입에 단 상태로 살면서 조직친화적인 인간이라고 자위할 것인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의 목록을 적고 그것을 달성해나가기 위한 세부적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길것인지 말이지요.

 


이렇게 간단한 메시지인데, 어떻게 한 권이라는 분량의 책으로 썼는지가 신기할 정돕니다. 그리고 매 장을 넘길 때마다 '5년 후 인생을 위해 제대로 살아야겠다'라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저자의 능력에도 조금 반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 역사속이나 현실속 많은 인물들을 예로 들었고 또 저자 본인의 경험담도 조금 섞어 놓았네요. 이런 걸 보면 저자는 성공을 갈망하는 에너지 수준이 굉장히 높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떤 글을 쓰려면 같은 주제에 지겹도록 심취하고 그것을 다 자기 내면화 해서 글에 써먹을 수 있을만큼 내공을 높여야 하잖아요. 그것이 특히나 성공적인 인생에 대한 주제라면 얼마나 '성공적인 인생'에 대해 몰입했을까요?


인생을 30년 정도 살아가다보니 생각보다 인생이 길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릴때에는 1년의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많아보였는데, 지금은 1년은 초단기이고 3년도 짧은 기분입니다. 그러나 10년 단위로 인생 계획을 세워버리면 좀 늘어지는 기분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5년 단위의 인생계획은 참 적당한 거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무엇을 할때 가장 즐거운지 무엇을 할 때 가장 나답지 않은지 내면에 정확히 묻고, 쓸데없는 잔가지를 다 친 다음 후 만들어 낸 뭉텅이 시간에 계획한대로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단순해지고 소박해지고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눈을 떠서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잘하는 일, 그러면서 즐길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한 후 잠 드는 하루는 생각만 해도 멋지잖아요. 5년 후 인생 목표를 세우기 전에, 자기 인생의 미션, 삶의 모토를 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월트 디즈니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인생 미션이라고 말했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