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관심가는책200+

매력 DNA

gowooni1 2014. 12. 17. 21:26

 

 

 

제가 처음으로 [매력 DNA]를 읽었을 때에는, 단순히 매력이란 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에게 풍겨나오는 아우라'라는 말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 당시 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몰입해서 하는 사람에게 나오는 매력이 매력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제 인식의 확장을 하려거나 저자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려는 노력없이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메시지만 보고 그렇게 멋대로 판단하고 책을 덮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의 내용이 참 좋다 생각하며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야 겠다고 또 되뇌었네요.


다시 읽은 [매력 DNA]는 그러니까 몇 년이 지난 후였는데, 어라 이런 내용이 맞았던가? 싶을 만큼 많이 달랐습니다. 원래 이 책의 의도는 매력이 아니라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거였다고 하네요. 성공하는 사람들이 일반인들과 다른게 무엇인가를 찾다가 그게 매력이라고 판단 후 방향이 전환되었고, 그렇다면 매력적인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달라서 매력적인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합니다.

 


매력도 자본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요즘 세상에서 매력은 중요합니다. 기왕이면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취직률도 높고 연봉도 높다는 통계는 새삼 말하기도 입 아플 정돕니다. 그러나 우린, 예쁘고 날씬하고 잘생기고 몸매 좋기만 하면 다 된다는 건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외모는 훈남 훈녀인데, 성격이 별로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판을 얻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분명 매력, 사람을 홀리어 잡아 이끄는 힘은 성격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면 매력적인 사람들은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대한 시원한 대답은 좀 얻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몇 년 전에 읽었을 때 무릎을 치며 '이거구나!' 외쳤는데 이번에는 '물음표?'가 남습니다. 제가 원하는 대답의 기대치는 높아졌는데,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변함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매력의 비밀은 다소 평범합니다. 자주 보면 호감이 생긴다는 심리학적인 접근, 카리스마 있게 다가가는 지도자적 매력, 사람들의 기대치와 다르게 반전 매력을 뿜는 사람들을 예로 들고 거기에 인격적인 성품까지 겸비하면 대충 이 책에서 말하는 비밀이 나옵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자기의 업, 사명에 몰두하여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의 매력까지 비추며 마무리 짓습니다. 물론,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이 책이 원래 매력을 심도있게 접근하려는 학문적인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처음부터 다큐멘터리적 성격이 강하다보니 제가 원하던 만큼의 깊이는 얻기 힘들었네요. 좀 더 매력의 비밀을 알고 싶으면 다른 책을 구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매력이란 것에 대해 처음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는 교양서적 정도로 유용하고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천할 수는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