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Daily/영화-MOVIE

사막에서 연어낚시 Salmon Fishing In The Yemen

gowooni1 2014. 10. 28. 12:14

 

 

영국 해양수산부에서 어류학자로 일하고 있는 알프레드 존스 박사(이완 맥그리거)는 황당무계한 제안을 받는다. 낚시가 취미이신 중동의 고귀한 왕자 나으리께서 연어 낚시를 하고싶은데 그 지역이 예멘이다. 연어는 북유럽 부근으로 회귀하는 어류로 첫째로 물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그 물이 차가워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이 사막인 중동 부근에서는 불가능하다. 알프레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검토해 볼 가치도 없다고 판단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중동 부근에서는 매일 전쟁이 일어났는데 영국에서도 아프간이니 어디니 하며 파병을 보낸다. 영국 총리실 홍보담당관으로 일하는 패트리샤는 이 일이 자신의 총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가장 희망적인 기사를 검색하던 중 예멘의 왕자님이 영국과 합작하여 연어낚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것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다. 그러다가 영국의 낚시 인구가 200만이라는 소릴 듣고 표심을 위해 곧장 첫번째 프로젝트로 우선순위를 높인다. 어류학자라고는 하지만 나랏돈을 받는 일개 공무원일 뿐인 알프레드는 홍보수석담당관의 말을 거절할 수 없고 영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 담당으로 일해야 한다.

 

 

예멘 왕자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관리하고 있는 투자 컨설턴트 해리엇(에밀리 블런트)은 마냥 회의적이기만 한 알프레드의 의견을 다 받아치면서 어떻게든 되는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해리엇을 좌절시키기 위해 제안한 모든 것들을 그녀는 다 추진한다. 어마어마한 물을 댈 댐이 필요하다는 말에 이미 완공 사진을 보여주고,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을 건설한 중국 쌴샤댐 직원들의 기술고문이 필요하다는 말에 쌴샤댐 중국 기술진들을 초대하며, 5천만 파운드는 필요할 거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도 별 놀라움 없이 오케이 한다. 이렇게만 해주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얘기네요? 라는 그녀의 질문에 오히려 알프레드가 반박할 수 없어진다.

 

 

프로젝트는 천천히 진행되지만 모든 이들에게 작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원래부터 삐걱거리던 알프레드의 결혼생활은 아내가 자신의 경력을 위해 상담도 없이 제네바로 가면서 불화가 깊어진다. 만난 지 3주 밖에 되지 않은 해리엇의 군인 남자친구는 위험지역으로 파병가더니 실종되어버렸다. 자연산 연어 1만마리를 스코틀랜드에서 공수하려던 계획은 영국의 격렬한 환경보존가들에 의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예멘에 물을 대 황무지를 녹초지역으로 만들려는 왕자에겐 그 지역에 물을 대는 건 신의 섭리에 거부한다는 반대파의 거센 반발에 맞선다.

 

 

모든 것이 좌절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은 피어오른다. 유머감각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사람을 위로하는데 서투르기만 한 알프레드는 남자친구를 잃어 상실감이 깊은 해리엇을 위로해주고 싶은데 달리 방법을 모르고 주구장창 전화만 하여 사무적인 이야기를 한다. 결국 참다 못한 그가 해리엇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좀 이해해달라고, 지금 알프레드 박사의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심정을 이해해달라며 소리치고 그 때 알프레드는 말한다. 나는 일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니라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을 당신이 걱정되어 샌드위치를 만들어왔으니 한 번 먹어보라고. 이 말 한마디에 지금껏 철벽처럼 에워싸인 그녀의 심적 경계심이 무너지고 알프레드 박사를 끌어안고 엉엉 울고 만다.

 

 

한편 반대파의 반발이 거세지자 왕자의 목숨을 노리는 무리가 나타났는데 마침 옆에 있던 알프레드는 무척 영화다운 연출로 왕자를 노리던 총구를 다른 곳으로 향하도록 낚시대로 쳐 낸다. 왕자는 알프레드가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는 것을 기억하며 반드시 빚을 갚겠다고 기약한다. 게다가 자연산 연어를 공수할 수 없어지자 패트리샤는 양식 연어를 방류하자고 하지만 왕자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고 곧장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는 무산된다. 패트리샤는 알프레드 박사에게 복귀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 사이 왕자의 계획이 단순히 돈 많은 자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놀음이 아니라 예멘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임을 알아본 알프레드는 그 프로젝트를 마치고 싶은 마음에 반대를 한다. 패트리샤는 즉각 알프레드의 사직을 수락하고 그는 졸지에 실업자가 된다.

 

 

모처럼 집에 간 알프레드는 아내가 집에 와 있는 모습을 보고 반가움을 금치 못하지만 자신이 실업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그녀는 급속도로 차가워진다. 그의 안위보다 그가 받을 연금을 먼저 걱정한다. 거기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에밀리와의 관계를 의심하며 자신이 중년의 위기를 맞이한 불쌍한 와이프인듯 오버 액션을 취하고 곧장 제네바로 돌아간다. 오히려 와이프의 그러한 행동 때문에 그는 좀 더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프로젝트가 거의 완성되고 연어를 방류하기 전날 밤 그는 해리엇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다음 날, 영국 정부와 예멘의 친화적임을 과시하기 위해 패트리샤가 꾸민 쇼가 시작되었다. 양식 연어가 방류되고, 낚시 한 번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수상이 낚시 매니아들의 표심을 끌어당기기 위해 낚시 하는 척 쇼를 하고, 예멘 왕자와 수상이 다정한 사진을 찍는다. 다행히 양식 연어들은 본성을 잊지 않고 급류를 거슬러 상류로 회귀하는 작은 기적을 보여주고, 거기다 패트리샤 쇼의 결정체인 에밀리의 군인 남자친구 로버트가 연어방류장에 군용헬기를 타고 나타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나타나자 에밀리는 할 말을 잃고 그에게 달려가고, 씁쓸해하는 알프레드에게 왕자는 유감을 표한다. 그런 혼란 중에도 반대파들은 댐 수문을 열어 모든 행사를 망치고 많은 사람들이 급류에 휩쓸려 죽어나가는데, 왕자는 자신의 약속대로 알프레드를 먼저 살리고 그 다음 알프레드의 손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된다.

 

 

모든 것은 좌절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해리엇은 로버트를 따라 짐을 싸고 예멘 왕자는 모든 것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고 한다. 돌아갈 곳도 없고 직장도 없어진 알프레드에게 해리엇이 작별인사를 하며 묻는다. 이제 뭐 하실 거에요? 그는 말한다. 모르겠어요. 나는 이제 돌아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네요. 그 타이밍에 절묘하게 연어 몇 마리가 남은 강물에서 튀어오르고, 예멘 왕자가 외친다. 보세요, 알프레드. 전부 죽은게 아니에요. 우리에겐 몇 마리가 남아 있어요. 양식 연어의 기운찬 몸짓에 희망을 얻은 알프레드는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말한다. 여기서 다시 시작해봐야죠. 이제는 몇 마리로라도 천천히 가야겠어요. 오랜 시간을 들여 지역 주민들을 설득도 시키고... 다시 해야 할 일이 생겼네요. 그의 목소리에 같이 격양된 해리엇은 조수나 파트너가 혹시 필요하지는 않느냐며 알프레드의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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