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스피러시

 

 

 

김진명의 새소설인가, 삼성을 저렇게 대놓고 소설명으로 쓰다니 저래도 되는 것인가, 삼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겉띠지도 파란색이잖아, 그래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다니 역시 김진명이구나,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며 한껏 기대한 채 보기 시작한 삼성 컨스피러시. 직역하면 삼성 음모인데 대체 무엇을 둘러싼 음모인가, 하는 미스테리를 주축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알고보니 2002년도 출간한 '바이 코리아'의 개정판이라 왕실망. 소설의 얼개를 좀 달리하고 기본적으로는 거의 비슷하게 전개된다. 김진명은 대단한 한국인 우월론자라서 한국인이 유대인과 함께 수메르인을 조상으로 하여 오랜 역사와 우수한 두뇌를 소유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관은 그의 작품세계에 전반적으로 두루 뿌려졌는데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여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삼성과,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빵빵한 물적지원을 해줌으로서 해외로 고급 두뇌를 빼돌리는 바이스로이. 언제부턴가 종적을 감춘 우리의 인재들 행방을 쫓기 위해 의림이라는 기자가 등장한다. 바이스로이와 쌍벽을 이루는 두뇌의 소유자이자 수수께끼의 카리스마 '북학인'의 대리인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미스터리를 푸는데 열심인데, 과연 삼성과 한국은 우수한 인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옛 제목 바이 코리아는, 말 그대로 인재를 삼으로써 한국을 산 바이스로이의 작전이자, 삼성을 삼으로써 한국 경제를 통째로 사려는 외국인 주주들의 작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