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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gowooni1 2012. 11. 5. 22:37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출간하면서 또 한 번 확고부동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전자가 이제 막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조언집이라면 후자는 사회로 나아가 처음으로 세상에 부딪히며 많이 아파하는 어른아이를 위한 글이다. 청춘이라 하기엔 어른이지만 온전한 어른이라 보기엔 아직 부족한 서른 즈음의 청장년들, 그는 그들을 일컬어 '어른아이'라고 칭했다.

 

서른 즈음의 어른아이는 이제 학교도 졸업하고 사회에서 한자리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사이에 첫 직장을 갖게 되고, 첫 월급을 타고, 결혼도 생각하고, 공부와 일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둘까 고민도 하고, 진짜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숙고도 하게 된다. 란도샘은 직장을 그만 둘까 말까 고민하는 어른아이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을 때가 그만 둘 때는 결코 아니라고, 그 모든 시련을 겪고 나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때가 바로 그 곳을 떠날 때라고 말이다.

 

사랑에 대해 그가 말하는 것도 조금은 냉철하고 서글프다. 많은 사람들이 서른 즈음을 전후로 하여 결혼을 생각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는 것은 아니란다. 결혼을 결심했을 때 그 인생의 순간 가장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보통이라는 것이다. 슬프다. 결혼은 물론 자신이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생활을 잘 꾸려나가겠다는 결심이 들었을 때 하는 것이 올바르고 맞는 경우이긴 하지만,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지 않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을 결심하고 나서 이상적으로 결혼하는 경우는 과연 없다는 말인가?

 

성공에 대비하라는 그의 조언도 한 번 더 생각해봄 직 하다. 성공은 사실 수많은 실패의 산물이다. 실패를 천 번 하고 나서 한 번 얻게 되는 성공.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실패에 대한 내공을 쌓을 수 있다. 만약 그가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꾸준히 실패를 겪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렇지만 그는 성공에 대한 맺집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에 대한 맺집이라. 그걸 키우려면 수없이 많은 성공을 해보고, 거기에 따른 겉보기 댓가에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단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성공을 해야 한다는 말이고, 그러려면 엄청나게 많은 실패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음, 어렵다. 어쩌면 그의 말은 성공을 했느냐 실패를 했느냐 하는 대중적 기준에 너무 좌우되지 말고 자신의 높은 이상수준에 맞는 삶을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의연함을 키우라는 말일 것 아닐까. 백지연의 말이 떠오른다. 세상이 갑자기 네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을 때, 거기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서른 즈음 어른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정말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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