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관심가는책200+

무취미의 권유

gowooni1 2012. 8. 6. 01:05

 

 

 

 

무라카미 류의 소설은 별로 재미가 없는데 이 비즈니스 잠언집이라는 수필은 읽을만하다. 꽤 재밌다. 비즈니스 잠언집이라는 타이틀이 굳이 붙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그냥 일반적으로 좋다.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주제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 건들고 지나가는데 오히려 그런 무덤덤함이 점점 더 큰 파문의 원형을 그린다. 정말 그의 글에 한 치의 거짓이 없다면 그는 아마 이 세상에서 인생을 최고로 효율적으로 사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시간을 절대 허투루 보내는 일이 없는 사람. 무취미를 권유하는 건 그가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취미란 할 일 없는 노인들의 소일거리다. 할 일이 너무 많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에겐 남아도는 돈과 시간을 주체하기 위한 취미를 가진다는 것이 사치이다.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은 취미가 아니라 돈이 오가는 일이고, 그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으며 오히려 자신이 좋아 하는 일 모든 것이 적당히 하는 취미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하는 프로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렇게 살고 있지도 않으면서 고개를 백 번은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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