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 다루고 있는 주제, 앙드레 모루아라는 작가 이름의 어감도 굉장히 부드러운데 그 문체마저 감미로워 읽는 내내 행복하다. '나의 삶의 기술'이라는 저서 중 사랑하는 기술 챕터만 따로 떼어 묶어낸 양장본 책이라 얇은데, 그래서 더 아쉬어 몇 번을 반복해 감미로움을 리플레이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사랑이 싹트는 과정, 사랑을 받는다는 것에 대한 고찰과 구애의 여러가지 방법, 사랑을 유지하는 기술과 궁극적으로 남아야 할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짧고 개괄적이지만 (사랑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그것도 짧은 시간에 깊게-이 매력적이다. 구애를 하는 한가지 방법 중에 끊임없이 교양을 쌓아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것이 인상적인데, 이미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많은 연인들이 이런 이상적이고 영속적 방법으로 신선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욕망에서 태어났으면서 욕망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는 엄숙하고 차분하고 영속적인 사랑이 신뢰와 습관, 그리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