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는 1과 자기 자신으로밖에 나눠지지 않는 고독한 수이다. '소수의 고독'을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분위기는 그 제목이 연상시키는 것처럼 외로움, 쓸쓸함, 그리고 고독이다. 사회에서 소수나 다름없는 마티아와 알리체의 어린 나날들을 그리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릴적 아빠의 강요에 억지로 타던 스키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되는 알리체와, 쌍둥이 여동생이 갑자기 증발하면서 말이 없어진 고독한 남자아이 마티아는 서로에게 이끌림을 분명히 느끼면서도 소수라서, 용기가 없어서 서로에게 다가가지도 못한다. 할 게 없어 공부만 잘하던 마티아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외국대학에 연구원으로 초빙을 받는데, 그런 그의 결심을 망설이게 하는 건 바로 알리체였다. 그러나 알리체는 쓸쓸한 마음을 억지로 숨기며 그를 떠나보내고, 그 무렵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 파비오와 결혼한다. 알리체는 파비오와, 마티아는 나디아와 거리적으로나 물리적인 이점 때문에 사랑을 나누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자신과 유일한 동족이었던 서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두고, 파비오가 더 이상 알리체의 거식증을 참을 수 없어 떠났을 때 그녀는 마티아를 한 번 더 끌어당김의 힘으로 자신의 인생 안에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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