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유명한 루이스 세풀베다의 또 다른 짧은 장편소설. 중편 정도라고 보면 좋겠는데 한 편의 영화를 짧게 보는 듯한 기분의 영상미도 다분한 소설이다. 세풀베다의 소설은 딱히 매력적이지도 않은 주인공들이 딱히 매력적이지도 않은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되어서 별로 흥미진진하거나 하지 않은데도 어느새 보면 이야기의 끝자락에 닿아 버린다. 오 그래서, 다음에 어떻게 되는데? 가 아니고, 아니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되고 이야기는 언제쯤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는 거야? 하는 오만함으로 읽다가 결국 그가 만들어 놓은 이야기판 한 중간에 빠져버린다. 가벼운 홀림의 미학이 매력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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