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Daily/영화-MOVIE

뮬란 MULAN

gowooni1 2012. 1. 24. 15:00

 

 

파씨 가문의 무남독녀 파 뮬란의 유일한 바람은 부모님과 조상님을 기쁘게 하여 가문의 영광을 높이는 것이다. 사회 구조상 여자가 가문의 영광을 드높이는 길은 오직 좋은 가문에 시집들어 많은 아이를 낳고 현모양처가 되는 것. 그러나 호기심 많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 뮬란은 요리도 못하고 훌륭한 엄마가 될 지도 모른다는 자신감 부족에 괴리감을 느낀다. 그런 딸의 성향을 잘 아는 아버지는 뮬란이 선을 보러 나가는 날, 중매쟁이의 눈에 들게 해달라고 조상님께 정성 가득한 기도를 드리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뮬란은 소란을 피워 중매쟁이의 눈에 단단한 미움살 박히고, 뮬란 역시 자책감에 휩싸여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만리장성 너머에선 흉노족(?)이 중국을 침범한다. 만리장성을 축조한 것 자체가 그들에겐 자신들에 대한 결투장의 표식이었던 것이다. 이국 오랑캐의 침략소식은 급히 조정에 알려지고 황제는 급히 전국에 명을 내린다. 각 가문에서 남자 한 명씩 축출하여 나라를 지킬 군대를 만들 것. 위기는 곧 기회로 전국 각지에서 자신들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한 젊은이들이 자원하여 입대하지만 뮬란의 가문에 전쟁은 대위기다. 자식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뮬란의 가문에서 남자 한 명을 빼간다면 그건 아버지 뿐인데,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 다리를 다쳐 목발없이 움직일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런 아버지를 징집해가면 그건 곧 목숨을 나라에 바치라는 뜻에 다름 아니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버지를 죽음의 터로 몰아낸다는 것은 뮬란의 상식 밖 일이었다. 뮬란은 결국 세상 사람들의 상식 밖 행동을 선택한다. 모두 잠든 틈을 타 머리를 자르고, 아버지의 갑옷과 칼을 걸친 채 남장하여 집을 나선 것이다. 침대 머리 맡에 놓은 징집령 대신 놓인 뮬란의 빗을 보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걱정을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만약 여자가 남자대신 입대하였다는 것이 발각되면 뮬란은 물론 가문 전체가 목숨을 잃게 될 상황이었다. 어차피 갑옷도 없고 말도 없고 칼도 없고 몸도 안좋은 부모들은 집에 가만히 앉아 일이 돌아가는 정황이나 지켜봐야 할 판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조상신들은 이 한심한 세태에 회의를 연다. 서로 뮬란이 자신의 피를 이어받지 않았느니 어쩌느니 싸우다가 그래도 자신들의 가문을 지키기 위한 수호신을 보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자신의 명예를 드높여 다시 수호신으로 승진하고 싶은 도마뱀 같은 용 한마리가 파견되고 말았다. 용과 행운을 부르는 귀뚜라미 한 마리가 뮬란과 함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남자들만 있는 군대란 뮬란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거칠고 더럽고 야만적이고 거들먹거리는 녀석들로 북적거린다. 다들 자신이 잘났다고 힘자랑이나 하는 곳에서 당연히 힘이라곤 써본 일 없고 칼이라곤 휘둘러본 적 없는 뮬란이 잘 견뎌내는 건 무리. 애초에 오합지졸의 끝을 보던 군대였으나 그곳에서도 뮬란은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오합지졸을 정예된 군대로 탈바꿈하도록 지시를 받은 장군의 아들은 결국 뮬란에게 짐 싸 돌아가라는 명을 내리지만, 다른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뮬란의 비기가 있었으니 바로 현명함이었다. 힘이 없는 대신 머리를 사용하여 장대 끝에 꽂힌 화살을 뽑아낸 뮬란을 드디어 동료들은 인정하기 시작하고 자신들의 무리로 받아들인다. 장군 역시 뮬란에게 호감을 느끼고 동료로서, 부하로서 그녀를 대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세는 심각하게 돌아가고 드디어 오랜 기간 훈련만 하던 뮬란의 군대에도 전쟁에 참가하라는 명이 떨어진다. 다들 의기충전하여 나간 최전방에는 이미 황폐해진 마을과 사체들로 가득한 풍경이 기다리고, 거기서 장군의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불타버린 투구를 발견한다. 이미 흉노족은 북경으로 향하는 중이었고 패전은 확실시 되어보이는 상황에서 뮬란의 군대는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북경으로 발을 돌린다. 용의 말썽으로 터진 폭발음에 안그래도 적은 수밖에 안남은 뮬란의 군대가 적에게 발각되고, 어마어마한 숫자의 오랑캐들이 설원을 넘어 그들에게 다가온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위급한 이 상황에서 뮬란은 다시 한 번 머리를 쓴다. 설원을 넘어오는 그들의 머리 위에 있는 눈산을 폭발시켜 설사태로 적들을 몰살시킨다. 전화위복이 되나 싶더니 뮬란은 상처로 정신을 잃고 그만 여자라는 것이 발각되고 만다. 여자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사형. 그러나 모두들 뮬란에게 목숨을 빚진 상황에서 차마 그녀를 죽이지는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 그녀를 남기고 떠난다.

 

 

 

몰살한 줄 알았던 흉노족 우두머리 및 수하 몇명이 살아남아 황제를 암살하러 조정으로 잠입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뮬란은 황급히 북경으로 돌아가 장군의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이미 승전보를 울리고 위풍당당하게 자금성에 입궐하는 장군의 아들과 동료들은 그녀에게 어서 돌아가라고 차갑게 말하며 뮬란의 말을 듣지 않고, 하는 수 없이 뮬란은 혼자서라도 황제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그들을 몰래 뒤쫓아간다. 과연 흉노족은 이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황제를 납치하고 중국은 다시 한 번 대 위기에 빠지게 된다. 위기는 여자고 남자고 가릴 것 없이 마음 맞는 사람들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하고, 뮬란은 자신의 지혜로움으로 동료들과 함께 황제를 구하러 궁에 들어간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드디어 적을 물리치고, 황제의 평가를 받는 시간. 과연 나이 지긋한 황제가 그녀를 영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여성이 나라를 어지럽혔다고 처벌할 것인가. 전 국민이 보고 있는 이 상황에서 황제는 뮬란에게 자신과 나라를 구해주어 감사하다고 고개를 조아리고, 이를 본 전 국민이 뮬란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심각한 편견으로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을 뻔 한데 일조한 책사를 해고하고 뮬란을 앉히려 하지만, 뮬란은 이미 너무 오래 집을 비웠다면서 벼슬을 사양하고 지극히 동양적인 미덕을 풍기며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제 과연 뮬란은 가문의 명예를 드높인 착한 딸이 되었고, 더불어 부모의 소원까지 성취시켜줄 모양새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장군의 아들이 뮬란의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등장인물 : 파뮬란,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장군, 장군의 아들, 황제, 적1, 적2,3,4,5, 용, 말,귀뚜라미, 동료1, 동료2, 동료3.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