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관심가는책200+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

gowooni1 2011. 7. 20. 00:11

 

 

 

이 세상 수 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어떤 책이 감동을 주었다는 말은 거기에 담겨 있는 내용이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고, 그래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는 말이고, 그래서 좀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해준다는 뜻이다. 설령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현상황에 대해 한 번 더 고찰토록 함으로써 스스로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대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리카와 마유미라는 저자가 쓴 글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도 어쩌면 작가의 다양한 사회 경험 덕분이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다소 상징적인 나이이다. 생물학적으로는 확실히 어른인데 정신적으로 보자면 완전한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제 마냥 젊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인생을 책임질만큼 완벽하다고 자부하기에도 부족하다. 어떤 사람은 서른을 지나면서 전성기도 지나고 점점 퇴보하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것을 기점으로 성숙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각자 인생을 대하는 자세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인 기준으로 서른을 말하라면, 그 나이는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에 대한 능력이 판가름은 났지만 그 이상을 추구하기에 그저 실력이 전부는 아님을, 한 번은 피부로 직접 느꼈을 법한 나이인 것이다.

 

사람이 성숙하기 위에서는 다양한 상황에 처해봐야 한다. 이성적으로는 이렇게 대처하면 되겠지 했던 것도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자신의 본래 성격이 튀어나온다. 많은 상황에 처해서 자신이 반응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거기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개선하고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강화시켜 타인의 호감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라는 아집에 휩싸여 다른 사람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만을 바라고 자신은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서 멈추고 만다. 아무리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조차도 막상 특정 상황에 닥쳤을 때에는 결국 아집에 사로잡힌 자신을 주장해 버린다.

 

어느 순간부터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 자신을 점검해봐야 한다. 업무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인간관계에서도 삐걱거려 전체적 삶의 조화가 엉망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모든 사람들에 내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나에게 있다. 지나치게 모든 것을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이러구러 모면하고 시간을 지내다 보면 그래도 그럭저럭 상황을 버텨나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게 더 큰일이다.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이 삶의 패턴으로 정착되어버리고 나면 성장의 한계가 결정되는 거나 다름없다. 언제나 자신의 기분과 마음 가짐을 점검하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기분 좋은 상태로 지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향수를 뿌리면 내가 먼저 기분 좋은 다음 주위 사람들도 기분이 좋고, 내가 먼저 행복하면 주위 사람들도 행복을 느끼고, 내가 먼저 스스로에 대해 좋은 인격을 형성하면 주위 사람들도 그 인격의 향기에 취해 온다. 많이 성장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틈을 허용하는 사람이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을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은채 그저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사람이고, 그 사람의 수만큼 높고 깊은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결국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인격이다. 서른 이전에는 외모와 실력이 전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한 사람의 롱런을 결정짓는 것은 미모도 부도 탁월한 능력도 아니도 타인이 거리낌없이 다가올 수 있게 만드는 격의없되 격이 높은 사람의 됨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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