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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나비 효과-모든 작은 행동엔 의미가

gowooni1 2010. 11. 20. 09:30

 

 

 

이 곳에서 한 번 펄럭인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으로 가면 대재앙적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이론이 바로 나비효과이다. 나비효과 이론은 얼핏 생각했을 때는 터무니없이 들린다. 만약 이것이 맞다면 어느 한 사람이 바다에 던진 돌 하나의 파문이 태평양을 건너 칠레에서는 해일이 되어야 맞고 누군가 땅바닥을 두들겼다면 그 영향이 돌고 돌아 어딘가에선 지진이 일어나야 맞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비효과 이론은 맨 처음 나왔을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했다.

 

요즘은 이 이론을 받아들이는 풍조가 사뭇 달라져서 일부 사람들은 나비효과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를 단지 눈에 보이는 물리적 현상에 적용한다면 여전히 미미한 효과에 때문에 회의적일 수 있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 미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인간의 본질적 삶의 문제에 적용시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이론이 나오는데, 사실 이렇게 적용해도 철저한 현실주의자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 설득력이 증폭되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측에 승리를 가져다 주었던 게티즈버그 전투는 유명하다. 그 전투가 일반적인 전투처럼 적군과 아군의 팽팽한 전력싸움으로 유명하기는 했지만 사실 전투의 마지막 즈음에 객관적 전력은 북쪽의 패배나 다름없었다. 남측에는 끊임없이 지원군이 합세한데 반해 북쪽에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죽었고 그나마 남은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총에도 탄환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휘관은 패배를 인정하고 등을 돌리고 달아나 죽기보다는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해야할 소명을 완수하면서 죽는 쪽을 택했고 병사들에게 진군을 명했다. 그 말은 병사들에게 지금 당장 적군에게 달려나가 목을 바치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소명에 번뜩이는 눈을 한 대장의 의지, 그것이 바로 최초의 미미한 나비의 날개짓이었다. 그의 의지는 병사들을 진군하게 만들었고, 맹렬히 달려오는 북측 병사의 기세에 눌린 남군은 훨씬 많은 전력 속에서 참패를 했다. 이로써 남북전쟁을 북측의 승리로 이끌게 되었고 미국은 단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존속하게 되었다. 만약 그때 남측이 승리하게 되었다면 미국은 유럽연합처럼 수없이 많은 나라들로 분리되었을테고 지금과 같은 거대한 힘을 가진 초유의 강대국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만약 그 때 미국이 많은 나라로 쪼개졌다면 세계대전 때 독일과 일본을 제압할 수 있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현재 21세기는 제국주의의 여파 아래서 많은 나라들이 핍박을 당하며 지내고 있을 것이고, 파시즘과 나치즘이 유일한 진리로 자리매김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티즈버그 전투 북측 지휘관의 자신의 소명에 따른 그 의지에 찬 눈빛이 21세기의 현재 세계 정황을 결정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자면 이런 일은 무수하게 많아진다. 화가 지망생이었던 히틀러를 그가 지원한 미술학교에서 떨어뜨리지만 않았다면 극악무도한 히틀러는 없었을지도 모르니 2차대전 원인 제공자 중 하나는 미술학교 입학담당관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일어나야만 할 모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나비효과는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졌어도 미국이 사상 초유 강대국으로 존속하게 되었을 정황은 여러가지로 있을 것이고 히틀러가 미술학교에 합격해서 화가의 길을 걸었더라도 언젠가 자신의 악으로서의 소명을 일깨워 역사속의 히틀러로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비효과가 옳다고 믿든 아니든 이것 한가지는 확실하다. 오늘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무수한 일들 하나 하나, 행동하고 있는 일들 하나 하나가 모두 의미가 있고 소중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초석이라는 진리 하나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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