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Education of Little tree

gowooni1 2010. 7. 15. 21:15

 

 

 

작은 나무(Little tree)는 어느날 한꺼번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다. 아직 여섯 살 밖에 나지 않은 이 어린 소년을 선뜻 맡아주려는 친척은 아무도 없다. 소년은 부모가 더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할아버지 다리에 꼭 매달려 놓으려 하지 않고 그런 작은 나무를 할아버지는 묵묵히 자신의 오두막이 있는 산으로 데리고 온다.

 

체로키 인디언의 피를 물려 받고, 그들의 생활 습관대로 살아가고 있던 할아버지 웨일스와 할머니 보니 비는 작은 나무와 함께 살아가며 어린 손자에게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물려주기 시작한다. 산에서 태어나 산과 함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사는 삶이 작은 나무에게는 천국보다 더 행복한 삶이다. 검은 머리를 기르고 모카신을 신고  가죽 옷을 입으며 겉모습으로 완벽한 인디언 소년이 된 작은 나무. 아이는 산골짜기를 뛰어다니며 물고기를 잡고, 옥수수를 재배하고, 개들과 함께 여우몰이를 하며 내면으로도 산山사람이 되어간다.

 

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은 순간 순간 만족과 행복의 연속이다. 체로키 인디언인 할머니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자연의 지혜를 하나 둘씩 가르쳐 준다. 만물이 번식하고 성장하는 시기에는 물고기만 잡아 다른 산짐승들의 삶을 존중하고, 미리 놔둔 덫에 필요 이상의 칠면조가 잡혀 있으면 먹을 만큼만 잡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돌려 보낸다. 옥수수는 인디언의 일용한 양식이기도 하지만 노새 샘의 양식이기도 하며, 유일하게 수입원이 되는 위스키의 원료이기도 하니 소중하게 키워야 한다. 하지만 돈에 지나치게 욕심을 내서 위스키를 많이 만들어 내다 팔 필요는 없다. 돈이란 그저 생필품을 사기에 충분할 만큼만 있으면 된다.

 

할머니는 작은 나무에게 말한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단다. 하나는 몸의 마음이야. 이는 우리가 이 몸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마음이지. 우리가 옥수수를 재배하고 위스키를 만들어 내다 팔고, 몸을 깨끗하게 단장하는 데 몸의 마음이 쓰인단다. 하지만 몸의 마음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또 다른 마음인 영혼의 마음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야. 영혼의 마음은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들어 주지. 새 소리를 아름답게 들을 줄 알고 하늘에 떠있는 별들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도 모두 영혼의 마음 덕분이야. 하지만 몸의 마음이 너무 커져버리면 영혼의 마음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아. 우리는 몸의 마음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백인들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돈에 휘둘려 영혼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구나."

 

체로키 인디언의 피를 물려 받은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어릴적 경험이 녹아 있는 자전적 소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the)education of little tree'는 인디언 소년의 눈으로 본 두 종류의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들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삶과 침략자이자 지배자인 백인 문명 사회의 진심없는 가식과 허상의 사회를 수식없이 보여준다. I love you보다 더 깊은 영혼교감의 언어, I kin ye(나는 너를 이해한다)를 나누는 인디언 웨일스와 보니 비의 끈끈한 관계, 죽어 가면서도 '이번 삶도 나쁘지 않았어. 다음 삶은 더 기쁘겠지'라고 말하며 가볍고도 행복하게 숨을 거두는 인디언의 모습 속에서 마지막까지 자연의 일부로 살다 간 그들의 깨끗한 영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