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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자석

gowooni1 2010. 5. 5. 20:50

 

 

 

마음의 자석

저자 뤼디거 샤헤  역자 송명희  원저자 Schache, Ruediger  
출판사 열음사   발간일 2009.04.01
책소개 당신의 삶을 결정지어 온 놀라운 자석의 힘! 100만 독일인의 관심을 모으며 '유럽판' 《시크릿》...

 

'마음의 자석'이라는 제목에 마음이 끌려 막 꺼내들어 읽으려 할 때, 그리 길지 않은 인생 사상 최악의 사람이 접근해 오는 바람에 영 기분이 찜찜하려 하는데, 또 하필이면 그 참에 '당신 앞에 나타난 모든 사람은 당신 안의 자석이 끌어 당긴 것이다'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와서 변덕스런 기분 그래프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말았다. '아니 어째서!'라고 외치고 싶던 찰나 다행히 다른 구절에 마음이 조금은 정화되었기 때문에 책을 내동댕이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신 인생에 등장한 모든 사건이나 인물은 모두 당신이 끌어 당긴 것이다, 라는 말은 사실 일가견이 있다.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하고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비슷한 사람과 친구하고, 동료되고, 연인의 관계를 맺는다. 별로 비슷해보이지 않더라도 내부 한 구석에 일치하는 코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람이나 사건이 모두 내가 끌어 당긴 것이라는 말을 '마음의 자석' 버전으로 표현하면, 내 안에 있는 어떤 자석의 힘이 그것들-사건이나 사람-을 끌어 당긴 것이다. 책의 저자는 좀 더 구체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자기 안에 있는 자석 즉, 내부적인 힘에 끌린 것이 80%정도라면 나머지 20%는 외부적인 것에 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의 여지를 주는 논리는 독자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저자의 논리를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어 줄 수 있게 한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전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와 비슷한 사람이겠지만 많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그가 갖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어느 한 사람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질수록 후자 즉, 그를 추종하는 무리가 더 많아진다. 우리들은 자신이 원했지만 갖지 못한 것을 갖춘 사람에게 동경의 감정을 느끼고 그 부족함을 채우고자 그에게 이끌린다. 하지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자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과 우정을 나누지는 않는다. 그는 자신과 동급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과 우정을 쌓을 뿐이다.

 

또는 끔찍한 감정을 일으키는 상극의 사람이 접근해올 수도 있다. 무관심보다는 끔찍한 감정이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이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면 별로 좋지 않다. 그 부정적인 감정을 되풀이하고만 있다가는 그것이 자석 안에 더 강력히 자리잡기 때문에, 차라리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가 힘들다면 그가 자신에게 다가온 이유를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는 게 좋다. 저 사람이 내 인생에 나타나 내 안에 이렇게 끔찍한 감정을 느끼도록 한 데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저 사람의 저런 면에 이토록 상극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내 안에 고쳐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이의 등장은 나의 이런 점을 개선시키라는 하늘의 계시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그릇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테므로 분명 좋은 일이겠지만, 그것을 자신의 바깥에서만 구하려 한다면 그는 평생 자신 안의 그릇을 채우지 못할 것이다. 자기 내면의 자석의 힘에 집중하고 자기 안에서 모든 것을 구하려 한다면 그는 누구보다도 강력한 자석을 소유한 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역시, 이는 인생 전체라는 시간을 동반해야 하므로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