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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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지만 4가지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세상의 기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길을 걷지만 성공과도 거리가 먼 사람.
2. 세상의 기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길을 걷는데 성공하는 사람.
3. 세상의 기준에 적당히 맞추면서 대충 사는 사람.
4. 세상의 기준에 맞추되 성공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번째에 속할텐데, 여기서 '대충'이라는 말에는 '열심히'라는 말도 포함된다. 그저 적당히 다른 사람들 기준 안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은, 그들의 적당한 기준으로 봤을때 성공하기 힘들다. 삶에 어느정도 열정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열심히' 산다. 열정이 없는 사람들도 열심히 산다. 하다 못해 지하철에서 신문을 수거하는 노인들도, 동네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도 열심히 산다. 하지만 그런식의 '열심히'는 회의가 든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되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라는 덕목은 기본소양일뿐, 필요충분조건은 절대, 절대 아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면서 성공하겠다는 건 레드오션이다. 고로 머리를 써야한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되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하다. 이미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된 세계, 성공하는 상像이 규정된 세계엔 성공하기 위한 삶의 방식까지도 규정되어 있다. 다들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므로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 죽도록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많을테지만, 그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성공이 목적인지, 삶의 방식을 찾는게 목적인지. 방식을 찾은 사람들은 성공을 하지만, 성공이 우선인 사람들은 꼭 뭔가를 하나 빠뜨리고 정상에 오른다. 건강이라든지, 사람이라든지, 혹은 인간성이라든지.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에는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우리가 흔히 텔레비전에서 볼수 있는 스타들, 김혜수, 전도연, 지진희, 그외 PD나 영화감독등 대중매체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총출동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감독도 배우도 아니고, 배우를 뒷바라지하는 매니저다. 성공한 매니저에 속하는 그녀는 자신이 바라본 별들의 세상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다. 어쩌면 그저 평범한 인생경험담이 될수도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속했던 세상이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곳이고, 그녀가 얽히고 설켰던 사람들이 우리가 사랑을 주고 있는 대중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보면 그녀는 전형적인 네번째 사람이다. 독하고, 야망도 있고, 자아도 강하고, 무엇보다 성공을 중요시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지, 라고 누군가가 그녀에게 말한다면 별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죽을만큼 행복하고 궁상맞은 삶보다 적당히 행복하고 부유하게 사는게 모토인 그녀에게, 성공은 과정보다도 훨씬 중요해 보인다. 아티스트라기보다 전형적인 비지니스맨이며, 고로 자아가 강함에도 배우가 아닌 배우의 뒷바라지를 하며 장사를 하는 매니저가 그녀의 천성에 맞아떨어졌다.
그녀의 특이한 경험담이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깊이가 있어 여운이 남는 건, 그 경험의 깊이를 재는 척도가 되어준다. 어딘가에서 배우 윤여정이 했던 말이 매니저 박성혜의 40년 인생과 오버랩된다.
"세상은 공평한 거 같애. 사람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으면 언젠가 돌멩이도 많이 맞게 돼있어. (일이) 잘 된다고, 또 못 된다고 기뻐하거나 기죽을 거 하나도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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