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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뇌를 진화시켜라-evolve your brain

gowooni1 2010. 4. 14. 00:25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

저자 조 디스펜자  역자 김재일  원저자 Dispenza, Joe  
출판사 한언   발간일 2009.04.05
책소개 [표지글] 뇌는 신경망을 통해 몸, 마음, 정신 모두를 다스리고 우리의 마음과 태도를 변화시킨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은 시크릿과 같은 뉴에이지 철학의 껍데기로 재치장되어 널리 퍼져 있고 또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자기계발서 몇 권만 들춰보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생각할 시간이 어디있어, 먹고 살기도 바쁜데, 라며 생활의 피곤에 절은 부정적인 사람이라도 이 말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원리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단순하게 믿는 것은 21세기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전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은 우리 생활에 이용되고 있으니 믿어라, 라는 말은 중세 시대 교주들이 하던 말, 신의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는 너를 사랑하시니 믿어라, 라는 말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인다.

 

모든 것이 과학적이고 실제적으로 정확하게 규명되는 것이 21세기의 모습인데 이것이 미덕인지 폐해인지에 대한 논란은 둘째로 놓고, 일단 우리는 과학적 증거 속에서 신용을 무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가설도 근사한 논리와 다양하고 과학적인 근거로 차분하게 조립되면 사람들은 납득한다. 시크릿도 양자 역학이라는 물리학적 기반을 몇개 들면서 설득을 하고 있지만 물리라는 학문도 눈에 보이는 현상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공식으로 바꾸어 설명하므로 그렇잖아도 어려운 것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딱히 와닿진 않는다.

 

생물학이나 뇌과학도 얼핏 보면 쉽지 않은 전문 분야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건강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래도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의 존재가 되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확실하게 규명이 되는 것이라면 이제 좀 더 그 뜬구름 잡는 듯한 말이 구체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Evolve your brain은 우리 뇌 속에 가득한 뉴런을 통해 이런 현상을 설명한다. 의사였던 자신이 전신불구가 될지도 모를만큼 크게 다쳤던 상황에서 오직 뇌의 힘만으로 수술없이 완치했다는 저자의 경험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아무리 의사라도 자신의 몸이 개입되어 있으면 의지가 박약해지는데 그는 의사로서의 지식과 그 지식에 기반한 믿음까지 겸비하고 있었으니 상당히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내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이 하는 말에 힘이 있다는 것은 여기서도 드러난다. Evolve your brain은 무슨 일이든 자신이 뜻한대로 이루는 사람들이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의사로서의 지식을 비전문적으로 쉽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과, 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기본 지식들 때문에 책이 좀 두꺼워졌다. 뇌를 구성하는 셀 수 없이 많은 뉴런들이 어떤 식으로 작동되고 신호를 전달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대학에서 기본 생물학을 들었다면 쉽게 건너뛸 수 있을 정도로 요약 압축 되었다. 건너뛰고 읽어도 나중의 핵심적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어보이나, 확실히 알면 다가오는 정도가 깊어진다.

 

결국 핵심은 이거다. 우리의 뉴런은 반복적으로 사용되면 그 통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뭐든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것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부정적인 생각만 하면 부정적인 통로가 잘 작동되어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긍정적인 생각의 뉴런 통로를 구축한다면 그 통로가 매끄럽게 뚫려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뇌를 진화시키는 것의 핵심 안에는 또 하나의 핵심이 숨어 있다. 바로 반복이 그것인데, 우리가 가끔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것을 반복적으로 생각하지 말고(무시하고) 그저 우리가 구축하려는 긍정적인 통로만 매끄럽게 하는 공사를 꾸준히 한다면 전두엽 안의 뉴런 통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질 것이고, 결국 우리는 원하는 대로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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