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gowooni1 2009. 9. 22. 22:4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역자 김남주  원저자 Sagan, Francoise  
출판사 민음사   발간일 2008.05.02
책소개 사강이 그려낸 난해하고 모호한 사랑의 감정!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전혀 ...

 

프랑수아즈 사강은 프랑스 문단에 매력적인 젊은 여류 작가로 등장해 화려한 삶을 살다 죽었다. 화려하다는 것이 그녀의 직업적 성공을 말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보다 그녀의 화려함은 말썽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도박에 미쳐 프랑스 내무부에 직접 자신의 도박장 출입을 금지시켜달라고도 하고, 스피드에 미쳐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나기도 하고, 술 마시다 쓰러져 죽을뻔한 고비도 몇번씩 넘기던 그녀는 그 극단에 대한 편력 때문에 결국 극심한 재정적 고통과 심장과 폐질환으로 사망한다.

 

작가로서의 삶 역시 화려하다. 수도원에서 퇴학을 당하고 소르본 대학을 중퇴한 그녀는 19세에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하며 전세계적인 작가로 자리잡았다. 그 후 24살의 어린 나이에 39살의 여인 폴과 그녀를 둘러싼 남성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다. 그후 극작가, 영화 감독으로 인생을 살며 40여편의 소설과 희곡을 써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랑수아즈 사강(1935~2004)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거기에 나오는 사강을 자신의 필명으로 채택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39살의 실내장식가 폴이 오래된 연인 로제와 익숙한 사랑을 나누던 중 25살의 젊은 남자 시몽이 등장하며 묘한 삼각관계를 그려내는 연애소설이다. 자신의 연인에게만 충실하고 익숙하여 이제 더 이상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폴과는 달리 로제는 마음이 내키면 언제든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남자다. 그 사실을 폴이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마저도 익숙해서 불쌍했던 폴의 인생에 폴만 바라보며 그녀만을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희생시킬 수 있는 변호사 시몽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로제는 드디어 자신의 연애전선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고 불안해하지만 현재 자신의 정부가 제공하는 천박하고 관능적인 쾌감을 포기하지도 못한채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 언뜻 보기에는 삼류 연애소설로 넘어갈 뻔 한데,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한 문장의 아름다움 때문에 세계문학으로 격상했다. 경계에 있어 문학성과 재미를 만족시킨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인들은 브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생 스승의 부인을 짝사랑만 하다가 죽은 그 고지식한 답답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수도 있지만(브람스의 스승은 슈만이었고 그의 부인은 클라라로 그녀는 브람스보다 14살이나 위였으며 평생 브람스의 플라토닉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받다 죽었다) 아무래도 화사하고 경쾌,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에게 브람스의 사색적이고 주저하는 듯한 음악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브람스의 음악에는 그가 나고 자란 곳 북독일의 우울한 날씨, 그리고 그 날씨에 큰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음이 분명한 성격을 숨길수 없는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제목은 이러한 연유에서다. 시몽이 폴에게 첫눈에 반한 후 그녀에게 데이트신청을 하기 위해 연주회를 보자고 제안하는 쪽지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하고 묻는다. 시몽은 끝을 물음표로 정확히 물으며 예비 연인의 취향을 묻지만 작가 사강은 ... 으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쎄, 그 이유는? 각자 생각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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