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명을 믿지 않는다. 단, 인격을 믿을 뿐이다.
미국 공화당 의원 존 매케인의 말이다.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 집안의 재력이나 권력이 아닌 인격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면 아마 그건 인격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인격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격, 즉 그 사람의 성품의 높낮음이라는 것은 한평생을 두고 가꾸어야 한다. 그렇게 하여 높은 격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또 인간이라면 반드시 자기 발전이나 수련이라는 이름 하에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데에 뜻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난사람이 되려고는 노력하지만 된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시대에 태어났다. 그렇지만 눈이 보이는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뒷받침 되어 나타난 빙산의 일각이다.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송곳의 극히 일부만이 주머니에서 삐져 나온 것이고 남극 북극의 거대빙산의 겉모습은 본체의 1/9이다. 남들 보기에 좋은 1/9의 난사람이 되려면 8/9의 된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잊어버린채 가시적인 것만 쫓는다. 여기서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동서고금의 진리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존 매케인이 이 책에서 말한 된사람이 되기위한, 그러니까 사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덕목은 다음과 같다. 정직, 존중, 순수, 신뢰, 존엄, 이상, 강직, 의지, 책임, 협동, 용기, 자제, 회복, 확신, 자유, 희망, 믿음, 박대, 자비, 관용, 용서, 선행, 정의, 겸양, 감사, 유머, 친절, 야망, 분별, 탐구, 재능,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타심과 자족. 이 32가지의 덕목을 설명한 방식은 각 덕목을 대표할만한 위인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간략한 전기와 그 덕목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다.
이 책을 통틀어 특별한 재미를 발견하려는 것은 목적에 맞지 않다. 물론 재미는 있다. 대략적인 위인들의 삶을 존 매케인이 해석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이것은 본래의 의도에 맞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위인들의 높은 품격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덕목을 한번 고찰해보는 것에 있다. 내가 정말 정직한 사람인지, 의지가 강한 사람인지, 정의로운 사람인지, 겸양을 갖춘 사람인지, 타인에게 친절한지, 스스로의 삶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자제를 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반성을 하다보면 내 품격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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