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 슬픔

gowooni1 2009. 6. 24. 19:3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역자 박현석  원저자 Goethe, Johann Wolfgang von  
출판사 동해출판사   발간일 2005.02.10
책소개 절친한 친구의 약혼자인 로테에 대한 베르테르의 한결같은 사랑과 그 파국을 그린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독일의 대 문호 괴테는 그의 나이 고작 25살에 자신의 진짜 경험을 살린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쓰고 나서 전 유럽에서 그 이름을 떨쳤다. 베르테르가 약혼자가 있는 여성 로테에게 반한 것처럼 그 역시 어떤 부인을 사랑했으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좌절하고, 그때의 절절한 심경을 베르테르라는 인물을 통해 고백한다. 이 작품은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수십번씩 번역되고 인쇄되어 읽혔으며 나폴레옹도 전장에서 7번이나 이 책을 숙독했다고 하여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독일 최대의 시인, 세계문학의 거장인 괴테(1749-1832)

(Johann Wolfgang von Goethe)

 

독일 젊은 청년의 특유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한 문학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소설은 저자 괴테에게 있어 두가지 양상을 띤다. 첫째는 이 소설을 통해 유명해진 젊은 괴테는 이 작품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고 애착을 느꼈다. 둘째, 하지만 그는 이 작품을 쓰고 나서 평생에 걸쳐 한번밖에 읽지 않을 정도로 멀리 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젊은 시절의 고뇌가 너무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읽을수록 그 때의 괴로움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이 책을 출판하고 나서 너무 감정에 치우친 작품이었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나는 적어도 세계 문학이니 고전이라고 평하는 작품들은 두 번 이상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술이니 수능이니 하는 입시 제도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억지로 읽기는 하지만 그 시절은 아직 사회나 인간 관계에서 느낄수 있는 감정이 제한되어 있어 느낄 수 있는 깊이도 얕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역시 마찬가지다. 어릴 때 문학 작품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한번 읽었다면 나중에 커서 베르테르처럼 진정한 사랑을 한번 해보고 나서 읽어줘야 한다. 그래야 진짜 작품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 나중에 커서 명작을 읽을 때의 감동에는 공감의 감동이 있겠지만 고작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인간 내부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한 저자의 재능에도 감동하게 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독일어판 표지

 

감수성이 풍부한 청년 베르테르는 우연히 만나게 된 로테에게 반하지만 그에게는 알프레드라는 멋지고 더할나위 없는 약혼자가 있다. 이미 전개에서부터 비극의 조짐이 보인다. 여행에서 돌아온 알프레드를 본 순간 베르테르는 자신이 도저히 이길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고 슬퍼하지만 로테를 향한 마음은 그칠줄 모르고 결국 그들의 곁을 멀리 떠나 공직 생활을 시작하기로 한다. 뛰어난 젊은이 베르테르는 공직 생활에서 느낄수 밖에 없는 관료사회의 회의감을 경험하고 그런 생활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사직한다. 하지만 그의 사직의 배경에는 로테를 향한 마음도 깔려있다. 그는 결국 다시 로테가 있는 지방으로 가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 부부의 곁을 배회하지만 점점 겉잡을 수 없는 자신의 마음에 이기지 못하여 권총 자살을 하고 만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출간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켜 베르테르 패션을 창조했고 수많은 권총자살자를 양산했으며 이혼률을 증가시켰다. 당국에서는 출판금지 명령을 내리고 벌금을 물게 할 정도였으며 그 센세이션은 200 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이름을 남겨 '베르테르 효과'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유명인이 자살하면 따라 죽는 사람이 많아지는 베르테르 현상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귀족 문학의 표본처럼 현대 문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도한 수사 문구로 장식된 문체이다. 하지만 젊은 청년의 드라마틱한 심리의 변화를 섬세하고 자세히 묘사했고 또 편지나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쓸데 없이 인물만 많이 등장시켜 얽히고 설키게 만드는 스토리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집중조명하였기 때문에 독자를 베르테르의 입장으로 금방 끌어들여 주인공이자 저자인 괴테의 스물다섯살 심경 변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자 불후의 명작이다. 당시 귀족들의 생활이나 하인들의 생활, 일반 가난한 농민들의 생활이 어떠한지, 200년 전 독일 풍경을 쉽게 상상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