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아르헨티나 할머니-요시모토 바나나

gowooni1 2009. 3. 5. 19:16

 

 

 

아르헨티나 할머니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역자 김난주  그림 요시토모 나라  원저자 吉本ばなな  
출판사 민음사   발간일 2007.04.10
책소개 키친, 티티새의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소설.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잠긴 소녀가 아르헨티나 ...

우리나라 문학계는 외국문학이 기세등등한 편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을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 문학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신인 작가들이 일본문학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성과 개성의 결합은 또 다른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리다. 지식이 그렇고 문화가 그렇고 민주주의가 그렇게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스크린 쿼터제가 언제 있었냐는듯이 우리나라 영화는 현재 경쟁력이 매우 높아졌다.

 

요시모토 바나나만큼, 대중적이면서도 가치하락되지 않은 작가는 드문 편이다. 보통 대중적이어서 상업성이 강하면 예술성이나 정통성 측면에서 저평가를 받기 마련인데, 그녀는 양쪽의 평가를 비슷하게 받고 있는 것 같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보통, 간단하고 상상하기 쉬운 문장 속에서 한편의 영화, 애니메이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화 같은 느낌을 더하는 '요시모토 나라'의 그림. 일러스트 레이터인 요시모토 나라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성이 같기에 혹시 자매지간인가, 하고 찾아봤더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요시모토 나라의 일러스트는 정말

'일본스럽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책의 가벼움에 이끌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설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하며, 만화 같기도 하다. 문장의 단순함은 동화적이고, 소설의 분위기는 애니메이션 같으며, 그럼에도 한권의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나왔기 때문에 약간 과장을 곁들이자면,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의 매력이 100 여 페이지에 압축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단란하게 살고 있던 세 가족 중 한 사람, 엄마가 죽었다. 엄마가 죽은 날 아빠가 사라졌다. 고등학생인 딸은 아빠를 찾아 다녔는데 아빠는 다른 곳도 아니고, 동네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집에 있었다. 그 곳에서 아빠는 엄마를 위한 돌고래 모양 비석도 새기고 자신이 깨달은 만다라도 만들며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다정하게 산다. 둘은 결국 아이를 갖게 되고, 노산이었던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결국 아이를 낳은지 6년 후 심장마비로 죽는다.

 

 

영화화 된 아르헨티나 할머니.2007년 작.

 

이것이 소설의 전반적인 이야긴데, 영화와는 내용일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을 본 순간 영화나 만화로 만들어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은 의외로 많은 듯 하다. 이렇게 영화화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영화속의 아르헨티나 할머니, 나,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