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관심가는책200+

전전두엽에 진짜 내가 있다-앞쪽형인간

gowooni1 2009. 1. 4. 23:39

 

 

 

앞쪽형인간: 잠자는 CEO 당신의 앞쪽뇌를 깨워라

저자 나덕렬  
출판사 허원미디어   발간일 2008.07.07
책소개 일반인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앞쪽뇌 이야기!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앞쪽뇌 활용법! 이 책은 동...

보통 자기계발서 작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하나 있다. 그들도 자기계발서를 수 백 권씩은 읽었다는 것이다. 여러 장르의 책을 혼합해서 읽기만 해도 벅찬 수 백권인데, 그들은 오직 자기계발서만 그렇게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그 중 감동적인 거나 자기들이 쓰고 싶은 종류의 책은 몇십권이고 필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자기계발서를 썼고, 남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난 여기서 하나를 캐치했는데, 자기가 쓰고 싶은 종류의 책이 있다면 그 장르의 책 수십권을 필사해보면 된다는 사실이다. 가령 소설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은 소설을 필사하고, 만화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만화책을 따라 그리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게 아니고, 자기계발서 즉, 성공학 서적에 단골 손님으로 나오는 이야기에 관해서다. 그 책들에는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생활 습관이나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일러준다. 시간관리를 하라, 결단력을 키워라, 명상을 하라,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파악하라, 선택하고 집중하라, 전체를 바라보되 세세한 계획을 세워라, 등등. 성공에 관련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앞쪽형 인간'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책을 읽다가 자칫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의사가 썼고 저자의 경험과 과학적인 예증이 곁들여졌을 뿐 내용은 결국 성공적인 삶을 사는 비결을 말하는 여타 책과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보통 의사나 박사라는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두가지 단점이 있다. 첫째, 지나치게 예증과 논리 중심이라 재미가 없다. 둘째, 화려한 문장력이 없어서 딱딱하고 고루하다. 물론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보통 그렇다는 것이다. '앞쪽형 인간'에서 저자는 지나치게 자신의 경험(예증)을 가져다 썼고, 화려한 문장력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논리적인 글도 아니고 딱딱한 말투도 아니라 의사라기 보다는 옆집 아저씨가 자기 이야기를 소소하게 털어놓는다는 기분이 든다. 그냥 내가 의사라는 직업으로 살면서 이러이러한 일을 겪어 왔는데, 그 때마다 느끼고 깨달은 바가 이러하더라, 하고 말하는 책이다.

 

뇌 전문의라는 전문직 특성상, 모든 일을 뇌와 관련지어 접근한다는 것이 좀 특이한데 저자는 사람들을 두 종류의 인간으로 나눈다. 앞쪽형 인간과 뒤쪽형 인간이 그것인데 어찌보면 지나친 이분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딱 앞쪽형 인간인 사람도, 매사에 뒤쪽형 인간으로 사는 사람도 드물기 때문이다. 앞쪽형 인간은 전전두엽을 활용하여 이성적으로 삶을 잘 컨트롤하는 인간이고, 뒤쪽형 인간은 감정와 감성, 본능을 주로 담당하는 뇌의 뒷부분에 좌우되는 인간이다. 모든 인간은 뇌의 뒤쪽에 영향을 받지만 앞쪽형 인간이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는 전전두엽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추구해야할 모습은 전전두엽을 잘 컨트롤하는 앞쪽형 인간인 것이다.

 

자신이 지금은 앞쪽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전전두엽을 잘 발달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방법은 책에 나오는데, 듣기보다는 발표를 하라든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습관을 들여 적정한 단어를 선택하는 연습을 하는것. 또는 외국어를 배우면서 항상 뇌를 풀가동시키라든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 창작활동을 하거나 결단력을 높이는 것 등등 모든 것이 전전두엽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참, 아직 전전두엽이 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말하자면, 전전두엽이란 뇌의 가장 앞쪽 부분으로 우리 신체 중 이마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는 뇌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첫 챕터는 저자의 뇌 전문의(치매 전문의)로서의 여러 환자에 대한 실제 예를 들고 있어 다소 지루하지만 두번째 챕터는 우리가 자기 계발을 해야하는 이유가 전부 우리가 앞쪽 뇌를 활성화 하여 보다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있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자기계발서적을 최근 읽지 못해 동기부여에 배고픈 사람들이 읽으면 자극되는 좋은 부분이다. 세번째 챕터에서는 저자가 앞쪽형 인간으로 살아오면서, 또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면서 얻은 깨달음 등을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옆집 아저씨 같다고 느껴지는 결정적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세번째 챕터에서 저자의 4차원에 관한 이야기가 참 좋았는데, 4차원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디가서 4차원적인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그만큼 개성이 있다는 소리 아니겠는가? 그러나 저자의 4차원적인 삶에 대한 정의를 내가 여기에 옮겨 적기는 싫다. 귀찮기 때문이다. (죄송하다. 알고 싶은 사람은 직접 읽어보시길. 서점가서 서서 봐도 되는 분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