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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으로 일확천금 가능할까? -프로 블로거 : 대런 로우즈

gowooni1 2009. 1. 2. 10:05

 

 

프로 블로거 : 대런 로우즈 : 우성섭 역 : e비즈북스 : 264p

 

 

많은 블로거들이 다 이유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지만, 나 역시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있다.

 

1. 을 읽고 나름의 리뷰를 정리하기 위해.

2. 영화를 보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영화는 많이 안보므로 업데이트가 잘 안됨).

3. 어쩌다 생각났는데 까먹으면 아까울 것 같은 생각들을 기록하기 위해.

4. 가뭄에 콩 나듯이 가는 여행을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해(언젠가 여행이 일상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뭐 기타 등등도 있겠지만 주 목적인 이렇게인것 같다. 특히나 첫번째 목적이 매우 큰데, 여기서 내가 또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겠다고 느낀 이유도 가지치자면 몇가지 되나, 귀찮아서 생략한다.

 

아무튼 나는 이 작업을 나름대로, 내 취향의 서재를 꾸민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데 꽤 이득이 되는 것 같다. 일단 주제가 바닥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중간에 귀찮아서 그만두지 않는 한은 계속 될 것이다. 목표는 이 '내 취향의 서재'에 1만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자'인데, 그러려면 1만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어마어마한 전제가 나온다. 왠만한 천재지변이 있지 않고서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지만, 괜찮은 주제선정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드문 것 같지만, 외국에는 프로블로거, 즉 블로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이전에 어떤 잘 나가던 의사가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아직 그런 경제구조를 창출하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는 추세고, 그런 경제구조가 잘 갖추어져 가고 있어서 프로블로깅이 이상하게 보일 리 없는 세상도 곧 올 것 같다.

 

이 추세를 타서 '프로블로거-블로그로 먹고 사는 법'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억대 수입을 올리는 프로 블로거 두 명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좀 더 실속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저자들이 외국인이고 영어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서 조금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다. 아직 내가 제대로 블로깅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용어가 많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나라에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라서 이해 못할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책은 이미 프로 블로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식상한 내용일 수 있다. 이 책이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첫째, 니치 주제를 선정하라(틈새 주제를 선정하라) 둘째,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라. 셋째, 1~2년 이상 쓸 수 있는 주제에 관해서만 쓰라. 넷째,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하루아침에 프로블로거가 될 수는 없다. 인내하고 꾸준히 하며 하루에 한 개 이상의 포스팅을 하라. 이 정도다. 그러니까, 이미 우수한 블로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골고루 갖춘 요소들을 반복하고 있는 책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외에도 기타 기술적인 부분이나 자질구레한 부분에 대한 충고도 해준다. 주제가 너무 분산되면 블로그가 산만해지고 독자들이 떠나니 조심하라든가, 처음 블로깅을 할 때에는 독자 확보 차원에서 더 많은 글을 자주 올려줘야 한다든가, 또 지나치게 많은 글을 올리면 오히려 사람들이 구독을 해지한다는 것. 시각적 차원을 고려하여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쓰고 이미지를 자주 올려 주어 스크롤 쭉쭉 해가면서 읽게 해주라는 것. 너무 길면 사람들이 안 읽으므로 한 입거리로 만들어 시리즈로 제작해 보라는 것 등등 이다. 이 정도는 우수 블로그 몇개를 흥미롭게 보다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석적인 것이긴 하지만 분석이 생활화되어 있지 않거나 이제 막 블로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시간을 절약하게 해 주는 좋은 충고들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이런 충고들 백날 듣는 것보다 한번 자신이 직접 보면서 감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항상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감을 쌓는데 차일피일한다는 것이 문제다-.-)

 

요즘 위드 블로그라는 사이트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데, 책을 신청하여 리뷰어로 선정이 되면, 무료로 책을 받고 그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이 캠페인용 서적으로 선정되어서, 곧장 리뷰어 신청했는데 떨어져버렸다.(아마 바로 전에 신청한 책이 선정되어서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대로 굴복하여 읽고 싶은 책을 포기하는 성격은 아니다. 선정 탈락되었는데 읽고 싶었던 책은 그 자리에서 주문해서 읽은 책이 이미 몇권이 되고,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다. 마침 적립금도 넉넉하겠다, 싶어 그걸로 구입했는데 공짜로 받은 기분이 들어 좋다. 이 말을 하는 이유- 제대로 블로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직접 사서 두고두고 보는 편이 좋을 수 있겠지만, 그냥 재미로 들춰보려면 서점가서 한번 훑어보면 끝나는 책이라는 말씀. 그냥 '나도 한번 읽어나 보고 블로깅이나 해 볼까?'라는 마음으로 구입한다면 돈이 아까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