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 마빈 토케이어 : 주덕명 역 : 함께 : 276p
제목은 명언인데, 왠지 진부한 충고서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동안 보지 않았던 책. 때마침 값싼 문고판도 나왔고, 근래의 내 화두와 일맥상통하여 부담없이 구입했다. 겉표지만 봐도 쉽게 알겠지만, 저자는 유대인이고 배움과 내일 당장 죽어도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해서 단상들을 모아 낸 책이다.
하루를 살기 위해서는 하루를 살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그럼 사람의 일평생을 사는데 얼마만큼의 지혜가 필요할까? 현대의학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은 연장되었고, 약 30000일 안팎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우리는 하루를 살기 위한 지혜의 30000배가 넘는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배우거나 지닌 지식을 삶에 접목시켜 지혜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항상 요구된다. 배움에 있어서는 평생을 게을러서는 안되며 배움을 그만두는 순간 죽음보다 못한 삶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식보다는 배우려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며, 단순한 지식보다는 삶에 접목시킨 지혜와,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지성이 가장 값지다.
탈무드에서는 만약 재난이 닥쳤을때, 한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돈, 명예 이런 것 보다 지혜를 택하라고 가르친다. 저자 역시 유대인이기 때문에 탈무드의 가르침을 설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식과 지혜를 중시 여긴 유대인의 자세가 극히 일부의 인구 비율을 차지하면서도 많은 부를 가질수 있는 구조를 낳았다고 한다. 유대인은 머릿속에 문화를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3천년동안 나라가 없었으면서도 이질적인 문화 사이에서 독자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재력도 무력도 아닌, 의지와 지력에 의한 결과였다. 어느 민족 중에도 왕보다 학자를 드높이는 경우는 없으나 유대인들은 달랐다. 왕보다 랍비가 더 놓은 대접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임을 보여주는 한 예겠다.
나라가 없어서 힘이 없던 유대인. 그래서 앞날이 항상 불안했던 그들은 언제 어디서건 도망다녀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가지고 갈게 없어도 자신 안에 축적된 것만은 언제든 가지고 다닐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앞날이 불안했기 때문에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항상 오늘이 마지막날이라는 기분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았다. 그들에게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 아니라 해가 지는 저녁이다.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저녁까지 아무 일이 없으면 내일 하루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에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를 준비하기 위하여 하루의 시작을 저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특유의 신념과 민족성으로 21세기 현재에도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내 기준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이었던 건 '유대인들은 머리 속에 문화를 지니고 다녔다'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그들의 생활 습관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 지식과 배움을 중시여기는 가치관이 전부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노블레스 노마드'의 표본이다. 나 역시 내 머리속에 문화를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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