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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 마음력-우종민

gowooni1 2008. 10. 16. 09:47

 

 

마음력 : 우종민 : 위즈덤하우스 : 259p 

 

많은 사람들은 몸을 위해 운동을 한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요즘은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다는 말에 약간 설득력이 떨어진다. 몸에서 오는 질병보다는 마음에서 오는 질병이 사회적으로 더 문제가 되고 있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사실, 삶이 재미가 없고 생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 얼굴에 생기가 돌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아프다. 잔병치레도 많이 한다. 감기도 툭하면 걸리고 머리도 자주 아프고 직장인이라면 월차도 자주 쓴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결국 몸에 까지 미치는 것이다. 그에 비해 고 정주영 회장처럼,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이여 빨리 내게로 오라!'고 외치며 온 몸으로 삶에 대한 의지와 생에 대한 사랑을 온 몸으로 발산하는 사람들은 삶이 너무나 즐겁다. 오늘 하루가 또 내게 주어진 것에 그저 감사하고 이 하루를 즐기는 것에 힘을 쓸 것이다.

 

사람들은 몸을 위해 운동을 하기는 하지만 마음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역발상은 잘 하지 못한다. 마음운동, 멘탈 피트니스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가 제안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피트니스 클럽은 널리고 널렸지만, 멘탈 피트니스 클럽은 찾아볼 수 없다.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찾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왜 우리는 마음의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은 이제 제쳐두고, 마음의 운동을 이제라도 알았으니 빨리 실천에 옮겨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마음 운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몸 운동이 건강을 위해서라면, 마음 운동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마음 운동이라는 개념을 알았다면 몸 운동과 함께 일상에서 병행하여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잡는 것이 누구보다 이 삶을 오래동안 충만한 상태로 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생각했다. 신경정신과 의사들의 직업이 참 만만한 것은 아니겠구나,였다. 이 세상의 고민이란 고민은 다 안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많이 듣고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울한 사람이 주위에 한명만 있어도 주위 사람들까지 힘이 없어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힘이 쫙 빠지기도 한다. 그럼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와서 상담을 요구하는 게 바로 신경정신과 의사들이다. 그런 그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울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요구되는 자질은 바로 스스로 행복을 만땅으로 충전시킬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생각해보라, 내가 비싼 돈 들여 우울증 한번 극복해 보고자 신경정신과에 찾아갔는데, 내 상담을 담당하는 의사라는 사람이 우울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말하고 있는 나도 분명 후회할 것이고 행복 에너지를 조금도 받아오지 못한채 병원 문을 나올것이다. 간혹 항우울제를 먹으라는 처방전은 받아올 수 있겠지만 약물로 우울함을 낫게 하는 것보다 행복 에너지로 우울함을 낫게 하는 것이 명의가 해야할 일 아닐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몸과 마음에 가득 넘치는 행복 에너지! 그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밑천이기에 항상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세상에 거저 되는 일은 없다. 행복도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 번 행복할 것 두 번 행복하고, 두번 행복할 것 열번 스무 번 행복하려고 매 순간 노력한다]

또 이렇게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적인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는 마음력, 즉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정신적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는 사실이 한가지 있다. 마음의 힘이란 것이 다른게 아니라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정신적 에너지임을 말이다.

 

만약 누군가를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지는 않은가? 원래 남을 잘 칭찬하는 성격이었다 하더라도, 요즘은 칭찬의 말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자신을 잘 살펴봐야 한다. 남을 잘 칭찬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 에너지가 부족한 초기 징후라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고 시기심이 일어 괜히 짜증내면, 사람들은 자기 주관도 없고 만나도 즐겁지 않은 사람을 피하기 마련이다.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저절로 건강하고 자신감에 차있으며 남의 장점을 잘 발견한다. 스스로 옷을 잘 입는다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남의 옷차림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저절로 가고, 어쩌다 멋진 패션을 한 사람을 발견하면 찬사를 보내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행복 에너지 충천법 즉, 마음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잡고 들어가야 할 개념이 있다.

 

                               몸 : 마음

기초체력          1. 기초체력 : 에너지 충전력

신체운동 능력  2. 유연성 : 유연한 적응력

                       3. 심폐기능 : 감정조절 능력

                       4. 근력 : 긍정적인 사고

응용력             5. 경기력 : 대인관계 능력

 

이렇게 표로 정리해놓고 보니 '아하'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기본 개념을 아주 확실하게 잡을수 있다.

 

1.기초체력 : 에너지 충전력

행복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구멍을 막으려면 '생활관'을 바고 잡아야 하는데, 정말 이게 생활관이 아니고, '생각', '활동', '관계'를 말한다. 에너지를 낭비하는 생각-부정적인 생각, 걱정같은 것-과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활동하여 스스로를 탈진시키는 생활습관, 질보다 양을 우선시 하는 인간관계 등을 말한다. 특히 활동 부분에서 공감될 만한 말 하나. 먹이 사슬의 윗부분에 있는 사자는 중요한 순간에만 스퍼트를 내서 일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놀면서 쉰다. 그러나 먹이 사슬 아랫부분에 있는 동물일수록 하루 온 종일 머슴처럼 일을 한다. 그러니 만약 자신 스스로를 윗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충직한 돌쇠 마냥 하루 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일하고 자기 몸을 탈진시키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초체력이 부족한 사람은 탈진이 쉽게 되는데, 탈진 되었을때의 그 아무것도 하기 싫고 먹기도 귀찮은 그 기분이 얼마나 싫은지 잘 알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스퍼트를 내는 식으로 사는 법. 그게 바로 현명한 삶의 방법중 하나일 것이다.

 

2.유연성 : 유연한 적응력

나는 여기서 유연성 부족에 많은 공감을 했는데, 나 자신이 어쩌면 지나친 완벽주의자 기질로 살아왔던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말이나 사고방식에 '반드시, 절대로, 죽어도, ~게 해야돼, 꼭'이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고정관념, Must 는 몸에 비교하자면 군살이란다. 운동을 열심히 하여 몸의 군살을 없애듯 멘탈 피트니스를 열심히 하여 이런 마음의 군살을 없애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겠다.

 

3.심폐기능 : 감정조절능력

똑같은 일을 당해도 외국인은 우울한 기분인데 비해 한국인은 분노를 잘 느낀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 나는 몰랐는데 100%공감을 했다. 감정조절능력이 부족한 편이기도 하고, 그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지도 못하거니와 감정은 풍부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내가, 컨트롤을 잘할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그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그 부정적 감정 중 분노의 감정이라면? 당연히 잘 조절해야 할 것이다. 분노에는 중독성이 있고, 전염성이 있어서 한번 분노하기 시작하면 별것도 아닌 일에 잘 분노하고, 내 분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쉽게 전염되어 '분노의 사회'가 잘 형성된다. 아마 '분노의 사회'는 우리 한국의 전형적인 기질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조금만 느려도 신경질내고, 빨리빨리라고 하고, 쪼아야 일이 더 잘 풀린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나만이라도, 아니 나부터라도 분노, 화를 현명하게 표출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아예 표출하지 않으면 그것도 또 안된다. 그러면 화병난다. 음......잘 생각해보니 나는 요즘 화가 날 일이 거의 없는것 같다. 분노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은지 벌써 3개월이 다 되간다. 그만큼 내 얼굴에도 화나 분노의 기색이 사라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내 얼굴이 다 폈다고들 한다. 당분간은 이런 심리를 유지해 나가는 편이 좋을듯.

 

4.근력 : 긍정적인 사고

나는 이 근력을 아주 확실히 키울 필요가 있는데, 사고에 유연함이 부족한 사람들이 긍정적인 사고도 부족할 확률이 높다. 몸에서는 근력이 부족하면 유연성이 좋다든가, 유연성이 나쁘면 근력이 좋다든가 하는 일종의 반비례 관계가 형성되는데 마음에서는 정비례 관계인 모양이다. 하긴, 나는 몸에서도 근력과 유연성 둘다 좋은 편은 아니니 꼭 그렇다고 말할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긍정적인 사고의 핵심은 이거다. 우리의 목적은 실수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홈런을 날리는 것이다. 사소한 것 때문에 마음을 쓰다가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바로 잡으려고 하다가 장점이 뭔지도 놓쳐버리는 수가 있다. 단점은 고치고 장점을 살리자가 아니라, 단점은 무시해버리고 장점을 극대화해서 차라리 나르시스트가 되는 편이 긍정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재능은 믿음을 먹고 자란다며, 차라리 자아도취에 빠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단, 한가지 주의할 점. 자신의 나르시시즘은 혼자 있을 때만 즐길것. 그렇지 않으면 다음의 대인관계 능력에 문제가 생길지도.

 

5.경기력 : 대인관계 능력

기초체력과 신체운동능력을 키웠다면 이를 바탕으로 응용해서 경기를 진행하는 능력이 경기력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맥락의 마음 능력에는 대인관계능력을 손꼽을 수 있다. 기초체력과 신체운동능력이 있는 사람이 반드시 경기력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둘다 없는 사람이 경기력이 좋을리는 없다. 그리고 그건 마음에도 마찬가지다. 대인관계 능력의 핵심은 감정의 교류라고 말할 수 있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의 말을 존중해주고, 사정없이 웃어주며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추임새로 공감을 느꼈다는 표시를 해주면 된단다. 음, 사실 추상적이라서 잘 와닿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 다음은 마음력 강화 프로그램 12단계. 귀찮으니 내용은 생략 -_-

 

Step1 마음의 좌표를 찾아서
Step2 내 마음에 꼭 맞는 에너지 충전법
Step3 행복한 마중물을 부어라
Step4 멘탈 스트레칭 습관을 들이자
Step5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자
Step6 멋지게 화내고 제대로 말하라
Step7 웃고 웃고 또 웃어라
Check Point 멘탈 피트니스 중간점검
Step8 뇌의 마이너스 회로를 없애라
Step9 삶의 주인이 되라
Step10 뒤끝 없이 거절하고 세련되게 칭찬하라
Step11 감동으로 소통하라
Step12 멘탈 피트니스가 건강을 응원한다

이제 공감도 충분히 했고, 개념도 확실히 잡았으며, 방법도 충분히 알았으니 남은 일은 실행하는 것 뿐이다. 이미 나는 꽤 오래전부터 행복해지는 연습을 실행하고 있지만, 하나의 또다른 방법을 내 삶에 적용시켜보는 일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이것도 또 한가지 삶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