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은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집] 주인공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엄마가 이제 막 십대를 벗어난 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하게 써보낸 산문집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 오픈하우스 : 256p
나는 이제 막 20대를 시작하는 나이가 아니니까 읽어봤자 별로 도움이 되진 않을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런 마음으로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 들면 인생을 먼저 산 사람에게 들을 수 있는 충고와 깨달음을 접할 기회조차 잃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몇달을 고민하다가 펼쳐들었는데, 참 다행이다 싶었다. 엄마라는 사람한테 인생의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젊은 딸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구절이나 귓가에 맴도는 듯한 충고는 딱히 없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위녕이 된 입장에서 읽는다면 반드시 마음 한구석에서 뭔가 느껴지는 깨달음이 있는 그런 책이다. 어린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서 그런지 문장이 어렵거나 난해한 단어를 쓴 것도 아니고 무척 쉽게 읽을 수 있다.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는 충고로 시작하는 이 책은 그녀의 세번의 이혼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으로 진실되게 깨달은 진리일 것이다.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적지 않은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수만큼의 이별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수만큼 다른 방식의 이별을 했을텐데 그 중에는 상큼한 이별도 있고 지저분한 이별도 있을 것이다. 이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의 중요성을 잘 이해할 것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라는 메시지, 네 자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 뿐이라는 진리가 책 곳곳에 잘 박혀 있는 이 책은 다 읽고나서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수첩 한 구석에 적어두고 시간날때마다 두고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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