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관심가는책200+

해피 브레인-히사쓰네 다쓰히로

gowooni1 2008. 9. 1. 19:41

 

 

 

히사쓰네 다쓰히로 : 정광태 역 : 함께북스 : 216p

 

건강에 관심은 많은데 내 몸을 위해 별로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 여름이 시작될 때 끊은 피트니스 회원권도 겨우 한달 반 다니고 여태까지 연기해두고 있고, 그렇다고 따로 스트레칭 같은것을 하는 것도 아니다. 공부한답시고 너무 내 몸에 나태해졌다. 정말 내 뇌의 능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중에 이 책은 그냥 두고두고 보려고 구입했는데 금방 읽어버렸다. 역시 두고두고 보면서 머릿속에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야 할 내용의 책이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같이 이승헌박사의 뇌호흡 세미나에 간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뇌호흡에 별로 관심은 없었지만 내 친구는 뇌를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에 신문에서 이 세미나광고를 보고 나더러 같이 가자 한 것이다. 난 세미나 내용보다 장소가 더 마음에 들어서 흔쾌히 따라 나섰다. 조선호텔에서 가장 큰 홀에서 열렸는데 나는 평소 호텔의 예쁜 홀에 앉아 세미나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그런 나의 바람은 깨졌다. 그렇게 큰 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세미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다 들어가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미 나이가 지긋한 이승헌 박사의 인맥들이 총동원한 것 같았다. 피아니스트 누구누구가 오프닝 연주로 쇼팽의 즉홍환상곡을 연주해주고 여러 눈요기 행사가 다양하게 연출되었다. 정작 세미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내가 느낀 인상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맥을 창출하는구나, 쇼팽의 즉홍환상곡을 저 피아니스트처럼 치고 싶다, 이정도였다. 물론 내 친구는 세미나가 열린 꼬박 한시간 반동안을 열심히 들었다. 맨 뒤에 서서 지치지도 않고 말이다. 그 친구 덕분에 나도 뇌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이후, 이런 종류(뇌에 관련된)의 책을 몇권 빌려서 보거나 사서 보았다.

 

이 책은 일단 쉽다. 쉽고 자꾸 보면 해마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서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인상깊거나 그런 내용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이렇게 하면 뇌에 좋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여기저기 산재한 지식을 하나로 모아준 느낌이 더 크다. 뇌에 대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연애를 하면 뇌가 활성화 된다는 말까지 저자가 어디서 듣고 조사한 내용부터 저자만의 생각으로 자리잡은 내용을 종합하여 내놓은 책이다. 좋았던 내용중 몇개만 뽑아 보자면,

 

1.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뇌 전체가 활성화 된다.

2. 사랑할 때 뇌는 항상 건강하다.

3. 나쁜 생각은 가급적 하지 말아서 그쪽으로 연결되는 신경 뉴런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그러면 저절로 좋은생각으로 뻗는 신경뉴런만 발전하게 되어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4. 웃는 얼굴로 뇌를 착각하게 만들면 정말로 행복한 느낌이 들고 그럼, 행복한 기분으로 살 수 있다.

 

뭐, 결국 좋은 내용을 나름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여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려준 내용도 상당수지만 더욱 믿음이 가니 좋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마지막 5장의 내용은 전부 좋아서 다시 읽고 또 읽고 할 생각이다.

 

뇌를 정말 최대로 활용하며 살고 싶다. 아주 효율적으로 살고 싶다기 보다는 내 뇌를 최대한 행복한 착각이 들게 만들어 항상 행복하고 밝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나 할까? 그거야 말로 뇌를 가장 잘 사용하는 것 아닐까? 뇌를 나와 분리해서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버린 것 같다. 결국 이런 생각과 기억을 하여 글을 쓰는 것 조차 내 뇌가 하고 있는 건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