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ing-Korea/제주도Jeju

함덕 해수욕장과 카페 델문도

gowooni1 2017. 7. 8. 19:49

거의 몇 개월 간 일 혹은 일과 관련된 것들에 치여 지내다보니 슬슬 여행 욕구 발동. 한 달 여 전부터 제주도 여행 관련 앱을 깔고 제주행 티켓과 호텔을 열심히 알아보다가 결국 질렀다.


고운 : 준. 나 제주 켄싱턴 예약했어. 비행기표 예매해줘.

준 : 알았어. 근데 왜 하필 켄싱턴이야?

고운 : 거기가 그리 좋대. 특히 루프탑 수영장이.


그리하여 장마전선 북상으로 인해 중부지방은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한 일요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김포공항으로 이동하여 6시 반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 제주는 여전히 하늘이 맑고 야자수와 소철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우리는 제주에서의 렌트카로 전기차 아이오닉을 선택했다. 오로지 전기로만 가는 아이오닉은 휘발유나 디젤과는 다르게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우리는 녹아없어지는 빙하에 살아갈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을 한 마리라도 지킬 요량으로 이 차를 선택했다는......것은 뻥이고 사실 연료비가 공짜이기 때문.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주 전기 렌트카 충전은 공짜라서 중간에 기름값이 더 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나중에 몰아보면서 알았지만 훅훅 떨어지는 연료 게이지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를 찾는데 급급해지고, 조금이라도 멀리 갈까 싶을 땐 예상 가능 거리까지 가늠해야 하며, 충전을 할때는 최소 20~30분은 여유 시간을 두고 충전해야 하는 등, 제주에 놀러오지 않은 현지 사람이라면 꽤나 적응하는데 애를 먹을 것 같은, 아직은 불편한 점이 많은 전기차였다.


이미 제주에 다섯 번은 넘게 왔는데 무슨 계획이 필요하겠어? 라며 무계획으로 온 지라 첫번째 장소를 정해야 했는데, 딱히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도 않고, 체크인은 3시부터 할수 있어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 예쁜 카페를 검색해보니 몇 개 나오는데 그중 가장 가까운 데가 함덕 해수욕장에 있는 카페 델문도. 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실수 있는데다 빵도 맛있다니 더 고민해 볼 것도 없었다. 그런데 함덕에 막상 도착하니 뭔가 데자부같은 게 느껴지는 게 언제 와 봤던 것 같기도 하고...


고운 : 아! 나 여기 어딘지 생각났어. 와 본 적이 있네.

준 : 언제?

고운 : 한 5년 전 워크숍을 여기로 왔었어. 저기 대명에서 했는데 워크숍 중간에 땡땡이 치고 사람들이랑 나와서 여기 해변가 산책했는데 정말 좋았거든.


그렇긴 하지만 그때는 함덕 해수욕장과 그 주변의 정경이 다른 보통의 해수욕장 분위기와 비교해서 크게 다를게 없었다. 감각적인 카페도 하나 없이 그냥 우후죽순으로 있는 횟집과 노점상들, 노래방들, 음식점들이 즐비한 그런 바닷가였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감각적인 가게들도 몇개 생기고 그런 가게들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또 한데 어우러져 뭔가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왠지 하와이 해변에서 시푸드를 먹으며 마이타이를 마셨던 카페가 연상될 정도였다.


고운 : 여기 물도 너무 파랗고...적당히 얕으면서도 얕은 구간이 넓은게 애들 놀기엔 완전 딱인걸.

준 : 그러게 말이야. 나중에 우리 기쁨이 태어나면 꼭 여기 놀러오자.

고운 : 그래. 기쁨이랑 수영 많이 하고 놀아야지. 그때는 대명에 숙소를 잡아야겠는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 델문도




해수욕장을 실컷 거닐고 출출할때 딱인 카페 델문도의 밤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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