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Daily/일상-생각-잡담

허니버터칩 일기

gowooni1 2015. 5. 6. 23:19

 

 

 

나는 허니버터칩에 대해 약간의 할 말이 있는 사람이다.

작년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 때에는 약간의 호기심이 있는 정도.

왜냐하면 나는 달콤한 과자와 짭쪼름한 과자가 있다면 서슴없이 단 것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초콜렛을 먹으면 먹었지 감자칩은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허니버터칩은 달콤한 감자칩이란다.

오호?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기 시작했다.

롯데마트에 갔다.

없다.

여긴 너무 작은 롯데마트인가? 좀 더 큰 옆 동네 롯데마트에 갔다.

없다.

롯데마트엔 안 들어오나? 홈플러스로 가보자.

없다.

케틀칩이니 오감자 허니버터맛이니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만 잔뜩 있다.

물론 그것들도 실컷 사 먹었다.

만족스럽지 않다.

원조에 대한 호기심은 가시질 않고 인터넷으로 구해보기로 결정. 여기저기 검색결과..

인터넷으로도 팔지 않는다.

한박스씩 구매하려 했더니 거의 십만원.

내가 허니버터칩 장사할 것도 아니고 단지 하나만 먹고 싶을 뿐인데..

블로거 중 누군가가 이마트 개점 시간 전에 가서 줄 섰다가 들어가면 허니버터칩을 구할 수 있댄다.

좋아. 이거야.

그러나 평일에는 출근을 해야 하고 주말에는 밀린 늦잠을 자야 하므로

이 방법은 번번히 실패.

아. 나는 정녕 허니버터칩과 인연이 없단 말인가?

이렇게 잘 팔리는 과자를 왜 대량 생산하지 않는단 말이야?

일각에선 허니버터칩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소문도 돌고

한편으론 꼬꼬면 열풍 때 어설프게 생산라인 증설했다가 안팔려서 고생한 짝 나기 싫어

일부러 라인을 증설하지 않는다는 설도 돌고

이러쿵 저러쿵.

그러다가 최근 기사에 드디어 해태가 가루비와 합작하여 허니버터칩 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을 봤다는데 증설 시점은 내년!@#$!

장난하는거니?

됐다, 됐어. 치사해서 안 먹는다.

다른 맛있는 과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반포기 반체념의 마음으로 지내다

오이도에 놀러 들른 편의점에서 허니버터칩을 발견했다.

그러나 허니버터칩 하나만 팔기에는 노고가 아까웠던 점주는 머리를 썼으니

새우깡과 묶어서 3500원에 팔고 있었는데...

다른건 7500원이었으므로(거긴 과자 묶음 세개)

망설임 없이 허니버터칩+새우깡을 3500원 주고 구입.

1초의 기다림 혹은 지체 없이 당장 봉투를 뜯어 시식해봤는데..

음..

으음?

음...

우적우적

이건 그냥 허니통통 양념을 감자칩 베이스로 만든 과자일 뿐.

감자칩을 태생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난

허니통통이 차라리 더 맛있더라.

소감은 즉,

한 번 먹어봤으니 됐어.(그래도 눈에 흔하게 들어오면 사먹을거 같다)

번개와 같은 속도로(사실 별로 양이 많지 않음) 한 봉지 다 먹고

새우깡을 뜯어 갈매기들과 함께

사이좋게 나눠먹은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일요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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