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생기고 아파야 병원에 찾아갈 생각을 하는 것처럼, 관계에 문제가 생겨 이를 개선할 의지가 있은 후에 이 책을 찾아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만약 자신이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스스로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연히 별로 공감될 부분이 없을 거다. '나는 지극히 정상인데 왜 병원에 가?'하고 생각할테니까.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나만큼은 절대적으로 정상이야'라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므로, 결국 스스로를 고찰하고 좀 더 나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더 필요하다. 한 번 쯤은 밑바닥까지 인간관계의 끝을 본 사람들, 그래서 다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그렇지만 벌써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는데 이번만큼은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욱 강력한 조언이 될 수 있다.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나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면, 여기서 제법 정확한 지시와 처방을 기대해도 좋다. 여기에는 관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열 가지 케이스를 들면서 그동안 독자 자신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마음 아프게 콕, 그러나 시원하게 콕 찍어준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를 망가뜨리는 열가지 유형은 대충 이렇다. 불안해하는 심리, 내가 주도해야 하는 심리, 고슴도치형 심리, 권위주의적 심리, 허무주의적 심리, 자기중심적 심리, 집착하는 심리, 순교자처럼 희생하는 심리, 남 탓만 하는 심리, 쉽게 배신하는 심리. 아무리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열가지 케이스에 조금씩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터이니, 읽다보면 아, 이런 심리가 더 발전하면 이런 식으로 악화될 수도 있겠구나 하며 타산지석해도 좋을 것이고, 혹 몇 가지가 겹치면 '내 심리상태가 중증이구나'라고 깨닫고 스스로 원하는 상의 목표를 정확히 세워 거기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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