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배용준만이 생각하고 담을 수 있는 컨셉이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내온 그가 외국 팬들의 질문에 당황을 했어야만 이 책이 탄생했을 것이므로. '욘사마'는 외국 팬들에게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들은 그에게 물었다. 한국에 가면 뭐가 있어요? 무엇이 맛있나요? 어디가 유명한가요? 한국을 대표하는 것에는 무엇무엇이 있나요? 거기에 대답을 하지 못한 그는 당황했단다. 그래서, 일종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변형된 정신의 일환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자'는 정신, 그보다는 조금 덜 거창하더라도 '한국에 대해 외국 팬들이 물어본다면 거기에 최소 창피하지는 않을 정도 대답해주자'는 정신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
그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양하게 접근했다. 한복과 음식에 관한 의식주에 관한 것에서부터 차문화와 도자기 문화, 템플 스테이, 한국의 역사가 깊게 서린 핫 스팟 들이 이 한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냥 단순한 겉핥기 방식이 아니라 그가 직접 시간을 쪼개어 문화를 경험하고 공부하고 느낀 것들, 그것에 대한 깊지는 않더라도 진솔하고 겸손한 자신의 생각들을 적었다. 순간, 이런 책 하나 만들자고 그 몸 값 비싼 배우께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직접 체험문화탐방을 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검색해보니 과연 먼저 8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이 되었던 바 있는 작품이다. 어쩐지 그렇지 않고서야 책 속의 구성과 사진이 그냥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평소 한국의 아름다움을 외면하고 외국의 이국적인 것들만 동경하는 한국인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우리만의 정갈하고 소박하면서도 기품있고 우아한 고품격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먼저 알아야 좋을 것이다. 배용준이 직접 체험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나면, 배우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아, 우리들의 것도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그걸 노린 것도 없지는 않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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