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Daily/영화-MOVIE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gowooni1 2012. 7. 15. 18:59

 

지극히 우디앨런 적인 영화. 파리에 대한 향수 혹은 애착, 1920년대 문화적 황금시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자들을 위한 영화일지도. 헐리웃에서 제법 성공한 작가이자 주인공인 길은 진짜 예술을 하고 싶어서 소설가로의 변신을 꾀하지만 그의 약혼녀 이네즈는 거기에 회의적이다. 결혼을 하면 파리에 와서 살자는 길의 말에 펄펄 뛰며 미국을 떠나선 살 수 없다고 하고, 이번 소설이 잘 풀리지 않으면 본업으로 돌아가 헐리웃 시나리오 작가로 재미있게 살자고 한다. 이네즈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왠지 길에 대한 사랑보다는 그가 벌어오는 돈과 잘나가는 작가로서의 명성에 더 관심이 많다.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이네즈를 두고 길은 홀로 파리 거리를 방황하다가 어느 골목길 어귀에서 나타난 푸조 클래식에 합승하여 어디론가 향하는데... 도착해보니 그곳은 1920년대 파리. 스콧 피츠제럴드에서부터 젤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까지 포진해있는 1920년대 파리 밤거리에 완전히 매료된 길은 그때부터 매일 밤 푸조 클래식을 타고 90년 전 파리를 떠돌기 시작하는데... 거기에 더욱 매력적인 피카소의 연인 아드리아네에게 점점 끌린다. 1890년대부터 1920년대 유럽 문화사조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면 별로 재미없을, 대중을 고려했다기보단 일부를 위한 우디 앨런식 유머가 농축되어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