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ing-Outside/★미국America_NewYork

뉴욕 증권 거래소 New York Stock Exchange

gowooni1 2012. 7. 15. 18:17

 

월 스트리트와 트리니티 교회 사이 사거리의 세로로 난 길 모퉁이에

웅장하게도 서 있는 뉴욕 증권 거래소 앞에서 만감이 교차했던 까닭은 이래.

 

#1. 철이 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본 티브이 저녁 뉴스의 끝자락에는

어김없이 오늘 하루의 증권 시황이 소개되었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고 외국은 외국인데

어째서 우리나라 증시가 외국인들의 매도 매수세에 좌우되어

휘청휘청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더란 말야.

사실 우리나라 시장이 하도 작아서 외국인들이 마음만 먹으면

금방 어떻게든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 어린 나이에 어찌 알았겠어.

 

#2. 나름 경제적 사회 활동을 영위하는 나이가 되었답시고

주관적인 철학도 하나 없이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에 몰빵하는

전형적인 개미가 되어 무턱대고 몇몇 주식을 덥석 사들였었지.

때는 마침 여름 휴가 시즌이었어. 막 시작한 주식 거래에 약간 중독은 된 상태였지만

어쨌거나 여름 휴가는 가야 하잖아. 일년에 한번 뿐인데.

그렇게 일주일 필리핀에서 즐거운 바캉스를 보내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는데 아뿔싸.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서브 프라임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출국 전에 매수했던 주식과 펀드는 손절매 할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

눈물을 머금고 애초에 없었던 것들로 치자며 보낸 세월이 어언 3년.

그동안 마이너스 50퍼센트 수익률도 몇 번을 기록했지만

고진감래라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던가.

어쨌거나 이렇게 당당하게 뉴욕 증권 거래소에 서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