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문학*문사철300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gowooni1 2012. 4. 23. 00:23

 

 

법정에 선 프랑수아즈 사강이 한 말에서 따온 제목. 그녀는 마약이나 도박 등에 쉽게 빠져 금방 파산하곤 했는데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시민의식은 전혀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도덕성이 마음의 안정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이 사회 사람들의 암묵적인 약속으로 편히 살기 위해서 지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김영하의 작품은 초창기에서부터 그런 모양이다. 이 작품은 그가 95년 계간 리뷰로 등단하고 이듬해 문학동네 신인상인가 작가상인가를 수상하게 된 작품인데 아마 서른이 안 된 작가치고 상당히 퇴폐적이고 매혹적인 작품 분위기를 고수해 온 걸 보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작가의 경력과 극단적으로 대비되기 때문에라도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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