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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즐거움 Simple Abundance

gowooni1 2011. 9. 21. 23:02

 

 

 

 

'혼자 사는 즐거움'은 당연히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삶의 노하우를 담았다. 그런데 혼자 산다는 것에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이 책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 여러 관계 속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며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해도, 결국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게 인간이다. '혼자 사는 즐거움'은 독신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자기만의 시간 부재 속에 허덕이는 건 어쩌면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지 몰라 스스로 자초한 현상일 것이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사람들에게 특히 더욱 유용하다.

 

사라 밴 브레스낙은 제대로 된 인생이라면 내면의 부름에 답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을 그녀는 콜링calling, 일종의 계시라고 말하는데 굳이 종교적일 이유는 없다. 중요한 건 자기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과,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부름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이 있어야만 콜링을 얻을 수 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그녀의 콜링은 글을 쓰는 것이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그녀는 오랜 시간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그녀로 살아오면서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전업 작가로서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콜링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단다. 그녀가 자신의 부름에 응답하고 실행할수록 그녀의 삶은 더욱 의미 있어지고 풍성해졌다. 더 이상 남들이 바라는 사라로 사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바라는 사라로 살아가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남들이 바라던 자신으로 살아갔을 때보다 자신이 바라는 자신으로 살아갔을 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말하는 혼자 사는 즐거움의 핵심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만을 하며 인생을 채우라는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만 하라는 게 다른 책에서 흔히 말하는 것처럼 한가지 일에 죽도록 미쳐서 지내보라거나 하는 거창한 것만 말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일상의 소소한 부분들, 삶의 작은 습관들까지도 자신의 마음이 정말 즐거워하는 것으로 메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이라 말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의식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자기만의 의식을 많이 만들려면 두가지 조건이 있다. 하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기. 둘, 자신이 좋아하는 리스트를 채울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 살아보기. 삶을 긍정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느껴가면서, 그것들을 반복해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혼자 사는 즐거움의 핵심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만의 의식을 많이 가져야 한다. 이른 아침의 고요한 기운이 기분을 좋게 한다면 일찍 일어나 그 기운 속에서 자기만의 의식을 갖는다. 모닝 커피 한잔이 행복하게 만든다면 기꺼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커피를 만드는 의식을 갖는다. 책을 읽는 것이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면 하루 한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 책을 읽는 의식을 지낸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는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마음과 생각을 정지시키고 평화로움을 되찾고 싶으면 자기만의 안식일을 정한다. 자기만의 혼자 사는 즐거움을 정의하기 이전에 진행해야 할 작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소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 그런 생각을 할 시간을 아낌없이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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