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입구에서 짐을 맡기려고 하는데
짙은 눈썹에 배가 나온, 다소 여유로워 보이는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니하오. 너 정도의 짐이면 굳이 맡기지 않아도 돼. 중국인이지?"
"아 그래. 알았어. 하지만 중국인은 아니야."
"(깜짝 놀라며)중국인이 아니라고? 그럼 일본인?"
"......."
나는 잠시 생각한다. 시드니에 와서 걸핏하면 들은게 한국어인데
왜 이들은 중국이나 일본을 먼저 생각할까?
"아, 아니구나. 그럼 코리안?"
"(약간 얼굴에 화색이 돌며)응, 맞아. 나는 코리언이야."
하지만 적어도 다른 나라처럼 남한에서 왔냐 북한에서 왔냐를 묻지 않는걸 보면
한국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모양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데
원더걸스와 닮은 구석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그 아저씨가 갑자기
"노바디 노바디 원 츄,(짝짝)(짝짝)
노바디 노바디 원 츄(짝짝)(짝짝)"
하며 댄스 동작과 함께 노래를 불러 보인다.
보기와 달리 깜찍하기까지 한 그 아저씨에게
반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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